강북 센터원vs강남 GT타워, 누가 더 돋보이나
by이진철 기자
2011.02.10 15:35:06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서울 도심에 특색있는 외관을 갖춘 대형 오피스빌딩이 최근 잇따라 완공돼 랜드마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인공은 강북의 `센터원`과 강남의 `GT-타워`.
이들 오피스빌딩은 서울 강북 도심과 강남 중심가를 각각 대표할 만한 규모와 외관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변을 지나가는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을지로 청계천변에 위치한 센터원은 지하 8층, 지상 32층 2개동 규모로 연면적이 17만㎡, 높이 148m로 강북에선 최고층을 자랑한다. 금호산업(002990) 건설부문(금호건설)이 도급공사비 2619억6000만원에 시공을 맡았고,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사거리에 들어선 GT-타워는 지하 8층 지상 24층, 1개동 규모로 연면적 5만4583㎡ 규모다. 대림산업(000210)이 도급공사비 923억원에 시공을 맡았고, 이달 11일 준공식을 예정하고 있다. 현재는 규모면에서 센터원보다 작지만 향후 GT-타워 서측에 추가로 유사한 형태로 건물이 신축될 예정이다.
| | ▲ 을지로 센터원(왼쪽)과 강남역 GT-타워(오른쪽)가 최근 완공되면서 강북도심과 강남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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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는 센터원은 `음과 양의 요철`, GT-타워는 `고려청자의 곡선미`를 각각 모티브로 삼았다.
센터원은 음과 양의 요철로 외관에 포인트를 줬다. 금호건설은 센터원이 미국 친환경건물인증인 LEED를 획득할 수 있도록 에너지절약형 저방사 복층유리, 고효율 조명기기와 조명제어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GT-타워는 건물을 바라보는 사람이 움직일 때 마다 빌딩의 모습이 춤을 추듯이 변한다.
대림산업은 설계도면에 존재하는 GT-타워의 부드러운 굴곡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빌딩의 전후 좌우 모든 면이 제각각 다른 경사각을 지닌 곡면 커튼월(비내력 칸막이벽)로 시공했다. 특히 모양이 다른 2300여 종류의 유리를 총 1만2500여장 사용하는 등 빌딩 외관작업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자재를 주문 제작했다.
빌딩업계 관계자들은 센터원과 GT-타워가 각기 입지한 권역이 강북과 강남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비교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센터원의 현재 임대율은 40%선으로 대기업과 외국계기업을 중심으로 임대를 협의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맥킨지가 이달부터 입주할 예정이며, 리저스 비즈니스센터도 4월 입주를 준비중이다. 평균 임대료는 3.3㎡당 월 12만원선으로 도심권의 프라임급 빌딩과 비슷한 수준이다.
센터원의 임대 관계자는 "오피스 규모와 임대료를 감안할 때 서울파이낸스센터와 마찬가지로 입주할 수 있는 대상이 대기업이나 외국계기업으로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GT-타워는 현재 제일기획이 입주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머지 임차인은 건물주인 가락건설에서 직접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