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교사가 묻고 답하며 쌓는 지식, 경기형 IB 교실 첫공개
by황영민 기자
2023.10.05 13:58:00
경기도교육청 IB 후보학교 시흥 서해중 수업 공개
교사로부터 일방적 지식전달이 아닌 토론 중심
조별 자율 탐구과정 후 질의응답으로 해답 찾아
[시흥=이데일리 황영민 기자]5일 오전 경기 시흥시 서해중학교의 한 교실. 책상을 마주대고 앉은 4명의 학생들이 다양한 은하계 사진을 보고 각자가 발견한 특징을 공유하고 분석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자율 탐구가 끝나면 담당 교사가 자리로 와 결과물을 살펴보고 토론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 경기도교육청의 IB 후보학교로 선정된 시흥 서해중 학생들이 은하계 사진들의 특징을 관찰하고 특징을 찾는 탐구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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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국제 바칼로레아(IB)프로그램을 적용한 수업 현장을 첫 공개한 모습이다. IB 후보학교로 선정된 서해중은 교사들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꾸려 수업 성찰과 IB 프로그램 단원 설계서 수립을 함께하며 수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마련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개념기반 탐구학습, 학습접근방법(ATL), 교수접근방법(ATT) 등을 반영한 수업과 평가를 시범 도입해 실행하고 있다.
이날 서해중은 공개 수업을 통해 실제 학교 현장에서 IB 프로그램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큰 특징은 교사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닌 학생들 간 토론을 중심으로 지식을 쌓아간다는 점이다.
앞서 서술된 것처럼 학생들은 3~4명 조를 이뤄 탐구과제를 두고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갔고, 교사는 각 조를 직접 찾아가 학생들의 학습 진행을 도왔다.
조별 탐구 과정이 끝나면 교사와 학생들이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 진행됐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끊임없는 토론이 이어지면서 교실은 수업 시간 내내 다양한 목소리로 채워졌다.
김인경 서해중 교사는 “기존 수업 방식에서 더 나아가 주요 개념, 탐구 질문, 수업을 통해 길러질 학습자 상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며 수업을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 IB 후보학교로 선정된 시흥 서해중학교의 수업장면. 조별 탐구과제를 마친 학생들의 자리에 교사가 찾아가 토론을 통해 해답을 풀어가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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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월 관심학교 25개교를 선정·지원했고, 이후 5개 학교가 자체적으로 관심학교로 등록했다. 이달 말에는 후보학교 18개교를 운영한다.
관심학교는 IB 프로그램 탐색과 교원 실천 역량 강화를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후보학교는 ‘탐구-실행-성찰’중심의 IB 수업 설계와 체계적 평가 시스템을 적용한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관심·후보학교를 신청하고 교육공동체가 IB 프로그램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교원·학부모 대상 설명회, 연수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교육공동체의 공감대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교원의 IB 실천 역량 강화를 위해 △IB 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 △대학 연계 IB 전문가과정 △IB 이해 입문과정 원격연수 △교장, 교감, 코디네이터, 수석교사, 사서교사 등 교원 역할에 따른 맞춤형 연수 등을 실시했고 현재까지 약 4400명이 이수했다.
또 타 시·도 인증학교 공개수업 참관과 학부모 대상 설명회, IB 프로그램 리플릿과 이해자료를 배포해 교육공동체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미진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담당관은 “IB 프로그램에 대한 학교 현장의 공감대 확산이 학생들의 생각을 꺼내는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기형 IB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12월 미래교육 IB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콘퍼런스에서는 관심·후보학교 운영 사례와 IB 수업·평가 사례, 각종 연수 참여 경험과 성과 등을 나눈다. 이를 토대로 도교육청은 △경기형 바칼로레아 시범 운영 △평가관·채점관 양성 △경기 IB 공유학교 도입 등 경기형 IB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