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시장 큰 잠재력, ‘엑스스케일’ 데이터센터 지속 확장”

by김정유 기자
2022.06.13 16:15:22

제레미 도이치 에퀴닉스 아태지역 사장 인터뷰
리테일·홀세일 모두 강점, 韓시장 매우 중요
초거대 데이터센터 2곳 추가 투자, 韓시장 공략
‘1만개 고객사’ 강점으로 글로벌 상호연결성 제공

제레미 도이치 에퀴닉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13일 서울 상암동 ‘SL1’ 데이터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에퀴닉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은 리테일(소매)·홀세일(도매)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모두 거대한 잠재력이 있습니다. 에퀴닉스는 초거대 데이터센터 ‘엑스스케일’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제레미 도이치(사진) 에퀴닉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13일 서울 상암동 ‘SL1’ 데이터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시장은 디지털전환에 있어 그 어떤 국가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수요도 늘고 있어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에퀴닉스는 1998년에 설립된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로, 전 세계에 총 240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총 63개 대도시에 진출해 있으며 이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만 50여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글로벌 1위 업체다.

한국 시장에는 2019년 첫 데이터센터 ‘SL1’을 서울 상암동에 구축하며 본격 진출한 바 있다. 에퀴닉스 고객사들은 ‘SL1’로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과 상호연결돼 한국 시장에 주요 IT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도이치 사장은 “우리에겐 ‘리테일’과 ‘홀세일’이란 2개의 데이터센터 모델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리테일 모델은 수백개의 중소 고객사들을 위한 작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모델의 데이터센터는 ‘캐비닛’으로 불리는 물리적 공간 중심으로 대여 된다. 주요 장비는 고객사가 가지고 오되, 이외의 냉각솔루션, 전력, 상호연결 지원 등 물리적·기술적 인프라를 에퀴닉스가 제공하는 식이다.

최근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에퀴닉스의 리테일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외부 인프라를 사용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자체 인프라를 활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합쳐진 클라우드를 의미한다. 멀티 클라우드는 여러 회사의 클라우드를 섞어 쓰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클라우드 비중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쳐 상호연결 필요성이 높아지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는 게 도이치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경우 수많은 기업들이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를 지향하고 있고 실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탄생했다”며 “현재 미주, 유럽,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인데 특히 한국 고객들이 우리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퀴닉스는 최근 아시아 지역에 지속적으로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선 경기도 일산 지역에 초거대 데이터센터 ‘엑스스케일’ 2곳의 추가 건설을 발표한 바 있다.

리테일 모델 개념인 ‘SL1’과 달리 이번에 추가되는 데이터센터는 초거대 규모로, 특정 고객사들을 위한 대규모 시설이 될 전망이다. 이중 하나인 ‘SL2x’ 데이터센터는 현재 건설 중에 있으며, 6600㎡ 이상의 공간을 제공하고 22MW 규모의 전력 용량을 지원한다.

도이치 사장은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수요가 높아지고 우리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엑스스케일’ 데이터센터를 한국 시장에서도 확장할 계획”이라며 “한국 시장은 초거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이치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에퀴닉스만의 차별점으로 ‘1만개 이상의 고객사’를 꼽았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때 해외 곳곳에 거점을 세워야 하는데 이럴 때 균일하면서도 안정적인 기반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현재 압도적으로 많은 1만개 이상의 고객사가 있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전 세계 대부분의 고객들과 연결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한국 시장에서 법 제도로 강화되고 있는 사이버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고객사 보안 문제를 위해 최고의 보안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고, 문제가 생기기전 최대한 고객들을 방어한다는 차원으로 접근한다”며 “사이버문제 해결을 위해 거버넌스 차원에서 각국 정부들과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시장 진출 후 사업을 전개하면서 어려웠던 부분도 언급됐다. 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사장은 “금융 공공기관들의 퍼블릭 클라우드 규제 등 초기에 해외 클라우드 공급자들이 빠르게 움직이지 못했던 요인들이 일부 있었다”면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선 위치 선정, 전력수급, 통신사들과의 협업 등이 중요한데 각국마다 차이가 있어 힘든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도이치 사장은 디지털전환을 위한 기업들의 투자가 내년까지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면서 디지털전환이 빠르게 진행돼 이제는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며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동일해 디지털전환 투자가 내년까지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그간 디지털전환 투자가 늦었던 기업들은 더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사장. (사진=에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