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민구 기자
2021.09.13 16:03:55
한국한의학연구원, AI 한의사 연구에 총 180억원 투입
의학계 "한의사마다 진단과 처방달라 데이터 수집 어려워"
한의학연,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일"
"한방병원 연계 인프라 구축 본격화"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 발전에 따라 한의학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한의사 개인의 역량과 경험에 의존했던 기존 진단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공지능 한의사’ 연구가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연은 13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19년부터 30억 원씩 6년 동안 투입해 인공지능 한의사 구현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한의학 논문, 교과서 등 각종 정보를 직접 만든 플랫폼에 입력하고, 일부 한방병원들과도 연계해 임상 자료들을 모으고 있다. 한의학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과 정보통신융합 진단기술을 개발해 한의 진료의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그런데 기존에도 한의사마다 진단과 처방이 제각각이었던 상황에서 균일한 정보를 모아 인공지능을 구현한다는 게 현실성이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무작위대조시험(RCT) 등을 통해 다양한 실험군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에 거친 객관적 검증이 어려운 한의학계에서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모으기도 어렵고, 개인정보보안 등과 연계하면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하기도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한의학계에서 내는 논문 자체에 대상으로 참여한 실험군(N수) 자체가 (양학)보다 작고, 무작위대조시험을 거쳐 과학적인 신뢰성을 입증한 논문도 거의 없다”면서 “인공지능 구현에 필요한 임상사례들도 적고, 설령 이론이 맞더라도 환자들의 몸 상태가 다른 상황에서 제대로 된 진단에 도움이 될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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