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매운동 맞아?…'나이키' 할인 소식에 35만명 몰려가
by김민정 기자
2021.03.29 13:43:2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산 면화 문제로 불거진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에서 최근 벌어진 패션기업들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일단 주춤하는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위구르 소수민족 강제노동에 투입해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중국 네티즌들 나이키를 포함해 H&M, 아디다스, 자라, 뉴발란스, 컨버스 등 과거 관련 성명을 냈던 기업들을 찾아내 ‘블랙 리스트’에 추가하고 나섰다.
이에 나이키 광고 모델인 중국 인기 스타 왕이보는 나이키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나이키 신발을 불에 태우는 영상을 SNS 등을 통해 올리기도 했다.
특히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스웨덴의 의류 브랜드 H&M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앱에서 사라지고 우루무치, 지난 등 여러 도시의 오프라인 매장도 문을 닫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중국 스포츠브랜드로 시장점유율 3·4위를 차지하고 있는 안타와 리닝 등은 글로벌 기업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중국에서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에서는 지난 26일 밤 여성용 나이키 신발을 699위안(약 11만 5000원)에 판매하자 35만 명이 몰리면서 조기 매진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스포트웨어 시장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불매운동이 벌어진 후 나이키와 10년 후원 계약을 맺은 중국 축구협회도 나이키를 내부적으로 비난했지만 후원계약을 끊지 않았다.
중국의 이번 불매운동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강제노동을 둘러싸고 시작됐다.
지난 22일 유럽연합(EU)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이 신장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자 중국 소비자들의 분노는 글로벌 기업들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