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칠레 정상과 두번째 회담…태평양동맹 가입 의지 피력

by원다연 기자
2019.04.29 11:45:00

文대통령, 29일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남미 교역 50% 점유 PA 준회원국 가입 의지 피력
한-칠레 FTA 국제경제 여건 맞춰 개선해 나가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세비스티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등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유엔총회 계기 삐녜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으며 이번이 두번째 회담이다. 삐녜라 대통령은 문 정부 들어 중남미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방한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먼저 2003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1962년 수교 이래 양국이 경제·통상을 비롯한 포괄적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것을 평가했다. 아울러 양국 간 ‘21세기 공동 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아시아와 중남미를 잇는 허브국가로서 한국과 칠레가 양 지역의 FTA 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하는 등 상생번영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의지를 표명했고 삐녜라 대통령은 태평양동맹 차기 의장국인 칠레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PA는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4개국이 2012년에 결성한 지역경제 동맹으로 중남미 총 GDP의 38%와 무역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양 정상은 한-칠레 FTA 개정 협상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양국 교역량이 FTA 체결 시점인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5억 7000만불에서 62억 8000만불로 약 4배 증가하는 등 한-칠레 FTA가 양국의 무역과 투자 확대에 핵심적 역할을 해 온 것을 평가하며, 이를 새로운 국제경제 여건에 맞추어 더 발전적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칠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다양한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는 한편, 5G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양 정상은 4차 산업혁명, 전자정부,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대응 등 4대 주요 분야에서 양국 간 높은 협력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관련 분야에서의 경험·지식 공유, 제도적 기반 강화 등 구체 협력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한반도와 중남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삐녜라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의 뜻을 표명했으며, 문 대통령은 칠레 측의 확고한 지지에 대해 사의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또 칠레가 올 하반기에 개최될 예정인 APEC 정상회의와 제2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유치한 점을 평가하고, 동 회의들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국 정부로서도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 계기 ‘국방협력협정’, ‘전자정부 협력 MOU’, ‘ICT 협력 MOU’, ‘교통협력 MOU’ 등 1건의 협정과 3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정부 출범 이래 최초로 이루어진 중남미 정상의 국빈방한이라는 점에서 중남미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정부의 외교 다변화·다원화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