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노린 홍준표 발언, 효과無…중도보수 文대통령 `호평`

by김재은 기자
2018.05.03 11:27:19

바른미래당 지지층 64.1%·보수층 57.9% 文대통령 `잘한다`
60대이상도 66.7% `잘한다` 평가
한국당 지지율 17.9%로 하락..TK제외 전지역·계층 `내림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11년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 이후 바른미래당·자유한국당 지지층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층의 절반 이상이 문 대통령이 ‘잘한다’고 답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 ‘위장평화쇼’ 등 남북정상회담 관련 폄하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여서 관심이 쏠린다.

3일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조사한 5월 1주차 주중집계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52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전주대비 8.3%포인트 상승한 78.3%를 기록했다. 이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4주차(84.1%)와 6월 1주차(78.9%)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세부 계층별로는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 전주에 비해 23.6% 상승한 64.1%가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한다고 답했다. 이는 문 대통령 지지율 전체 상승 폭(8.3%포인트)에 비해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전 계층, 연령, 이념을 통틀어 가장 높은 오름세로 중도보수층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크게 호평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한다’고 답한 자유한국당 지지층도 전주대비 17.1%포인트 상승한 34.6%로 집계됐다. 다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유일하게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51.7%로 과반을 넘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선 전주대비 14.6%포인트 상승한 57.9%가 긍정평가했고, 중도층은 12.3%포인트 오른 81.6%가 잘한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문 대통령의 상대적 지지열세층인 60대이상에서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60대이상에서 문 대통령이 ‘잘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주대비 10.1%포인트 오른 66.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충청권에서 21%포인트 급등한 83.3%를 기록했고,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16.7%포인트나 상승한 68.3%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를 근거로 홍 대표의 보수층 결집을 노린 강경 발언은 현재까지 큰 실익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대구경북(TK)은 예외였다.

이날 발표된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7.9%로 전주대비 3.2%포인트 내렸다. 6주만에 20%대를 이탈했다. 그러나 TK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42.3%로 전주(39.3%)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인접지역인 부산경남(PK)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5.9%포인트 떨어진 22%에 그치는 등 대부분의 지역, 계층에서 하락했다. 중도층과 보수층의 한국당 지지율은 각각 46.6%, 14.9%로 전주에 비해 2.6%포인트, 5.1%포인트 내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