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5.06.15 16:06:43
메르스 확산으로 요우커 감소 직격탄
"단기 조정 불가피…보수적 접근 필요 시점"
"9월 이전 메르스 진정 전망…매수 최적 기회"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7월 시내 면세점 입찰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입찰 참여 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다. 엔저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까지 악재가 연이어 이어지면서 면세점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는 전 거래일 대비 4.13%(4500원) 하락한 1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면세점 사업을 운영 중인 SK네트웍스(001740)는 1.25% 빠졌고, 롯데쇼핑(023530)은 0.22% 각각 내렸다. 그나마 신세계(004170)만 0.22% 소폭 상승했다.
면세점주는 호텔신라를 필두로 지난해부터 중국 요우커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며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여기에 시내 면세점 입찰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선정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기대감을 키우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6월 들어 엔화 약세와 메르스 확산이라는 악재가 연이어 겹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호텔신라 주가는 6월 들어서만 약 12.6% 굴러떨어졌고, SK네트웍스도 4.6% 빠졌다.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이번달 공항 면세점 매출은 전월비 20%, 시내 면세점 매출은 30%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메르스는 국내에 미치는 파급력이 사스나 신종플루보다 더 크고, 당시와 경기 상황이 다르며 국내 증시가 관광객에 의존하는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한다”며 “메르스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이슈라 하더라도 면세점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시장에는 최근 메르스 사태에 따른 면세점주 주가 조정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업체가 발표되면 이를 기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토러스증권은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의 전체 기대 매출규모는 연간 최소 1조5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면세점 사업의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최소 3조원에서 최대 6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김태현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3~6개월 사이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9월 이전 사태가 진정된다고 볼 때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라는 모멘텀이 있는 SK네트웍스, 신세계 등 면세점 테마주는 지금이 매수 최적의 시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