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이틀째 내리막…지배구조 관련株 급락

by안혜신 기자
2015.01.13 15:19:31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간데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현대글로비스 블록딜 무산에 따라 삼성SDS 등 대기업 지배구조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보인 점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3.81포인트(0.2%) 내린 1917.1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1910.27까지 하락한 뒤 이를 곧 회복했지만, 끝내 1920선을 지켜내지는 못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가장 충격이 컸던 것은 현대글로비스(086280) 블록딜 무산에 따른 영향이다. 전날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를 매각하려 했지만 수요예측 참여도가 낮아 하루만에 무산됐다.

이 영향으로 현대글로비스(086280)는 15%(4만5000원) 급락한 25만500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이번 매각 시도로 지배구조 재편 방향성이 제시되면서 부각된 현대모비스(012330)는 11.55%(2만7500원) 급등한 26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비스 여파는 다른 대기업 지배구조 관련주로 이어졌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정점에 있는 삼성SDS(018260)는 8.65%(2만5000원) 하락한 26만4000원을 기록했으며, 제일모직(028260) 역시 6.44%(9500원) 내린 1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그룹의 지배구조 중심인 SK C&C(034730)도 7.04% 폭락했다.

대외적인 분위기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특히 국제유가 급락이 다시 한번 악재가 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29달러(4.9%) 하락한 46.07달러로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따라 피해주와 수혜주 움직임이 다시 한번 갈렸다. 피해주인 정유·화학주가 동반 부진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거래일보다 2.37%(2000원)내린 8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화학(051910) 역시 0.28%(500원) 빠진 18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수혜주인 항공주는 강세를 보였다. 대한항공(003490)은 1%(450원) 오른 4만5350원을 기록했으며, 아시아나항공(020560)은 4.04%(290원) 오른 7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발표된 중국 12월 수출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중국 해관총서는 12월 수출증가율이 전월(4.7%)대비 5.0%포인트 상승한 9.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6.0%를 상회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2거래일 연속 동반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기관의 매도세가 매서웠다. 기관은 연기금(1513억원)을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내면서 총 3083억원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55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이 홀로 272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103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 수가 더 많았다. 글로비스가 하한가를 맞은 영향으로 운수창고가 6.09% 폭락했으며, 제일모직 영향으로 섬유의복도 5.03% 내렸따. 이밖에 전기가스업(1.9%), 서비스업(1.8%), 증권(1.24%), 철강및금속(0.99%), 기계(0.98%) 등도 약세를 보였다.

상승업종은 현대모비스가 포함된 운수장비(2.59%), 전기전자(0.76%), 은행(0.64%), 화학(0.59%), 제조업(0.51%), 종이목재(0.25%)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포스코(POSCO(005490)), NAVER(035420), 삼성생명(032830), KT&G(033780) 등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1.75% 상승한 133만9000원을 기록, 134만원에 근접했다. 글로비스 블록딜은 무산됐지만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 된 것은 물론 또 다른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현대차(005380) 역시 1.13% 올랐다. 이밖에 기아차(000270), SK텔레콤(017670), 신한지주(055550), 삼성화재(000810), KB금융(1055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러브콜이 집중된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이날만 5.04% 급등하면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거래량은 3억3578만2000주, 거래대금은 4조7917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331개 종목이 올랐다. 7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3개였으며, 469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