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 한 번에 셀카 '찰칵'" G3, UX 혁신 돋보여

by정병묵 기자
2014.05.28 17:21:4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28일 공개된 LG전자(066570)의 전략 스마트폰 ‘G3’는 현존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HW)와 독특한 소프트웨어(SW)로 무장한 제품이다. 상반기 삼성, 소니, 팬택의 전략 제품이 즐비한 가운데 ‘고스펙’ 스마트폰 G3가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우선 LG전자가 가장 전면에 내세운 것은 풀HD보다 두배 선명한 QHD 디스플레이. QHD는 사람의 눈으로 인식하기에 풀HD와 큰 차이가 없다며 제조사들이 채택을 꺼렸으나 LG전자는 G3에 이 부품을 최초로 탑재했다. QHD는 현존 최고 수준의 화질답게 꽃에 맺혀 있는 물방울 모양까지 생생히 보여줬다.

LG G3
박종석 LG전자 MC부문장 사장은 “디스플레이가 따라 주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며 “G3는 고화소 사진을 소화하는 유일한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맞춰 카메라 성능도 강화했다. G시리즈는 원래 카메라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는데 G3는 전작 ‘G2’ 대비 월등히 빨라진 셔터 속도를 보여 준다. 스마트폰 후면에서 레이저 빔을 쏴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빠르게 초점을 맞추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능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광학이미지보정(OIS)도 전작 대비 20% 더 향상돼 한 손으로 촬영해도 흔들림이 덜했다.

최고급 부품을 채택했다고 하지만 여타 스마트폰과 하드웨어 상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 대부분 G3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4.4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며 브랜드별 성능 격차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듯 독자 개발한 SW를 또다른 주무기로 내세웠다. 이날 제품 발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동작 인식 셀프 촬영 기능인데, 셀카 모드에서 손을 폈다가 주먹을 한 번 쥐면 3초 뒤 ‘찰칵’ 소리가 나며 사진이 찍혔다. 전면 카메라가 손의 동작을 감지, 촬영 버튼을 따로 누르지 않고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G3 ‘터치 없는 셀프카메라’ 촬영 장면. LG전자 제공.
특히 ‘스마트키보드’는 LG전자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온 독창적 이용자환경(UX)의 결정판으로 보인다. 문자 입력 시 오타가 나는 패턴을 자동으로 분석해 손의 터치를 감지하는 영역을 알아서 조정한다. 자판 크기도 자유자재로 키우고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키보드가 이전 키보드 대비 오타율을 75% 줄여 준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알림이’ 기능도 눈길을 끄는데 사용자의 이용 패턴, 위치 등을 분석해 날씨 등 각종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한다. 배터리 충전 상태, 메모리 사용량 및 불필요한 파일 정리 여부 등도 실시간으로 알려 준다.

한편 QHD의 전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배터리의 성능은 시간을 두고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LG전자 측은 G2보다 전력 관리 기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지만, 배터리 성능은 시간이 지날 수록 약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김종훈 LG전자 전무는 “복잡한 것은 모두 제거하고 단순하고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지에 주안점을 뒀다”고 신제품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상반기 출시 주요 스마트폰 사양 비교. 각사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