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순엽 기자
2023.06.21 17:01:09
포스코홀딩스와 니켈 정제법인 세워 황산니켈 생산
포스코퓨처엠과는 ‘황산니켈 활용’ 전구체 생산 계획
투자 규모 1.5조원…2026년 양산 목표로 연내 착공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그룹이 경북 포항시에서 배터리(이차전지)용 니켈 정제(물질에 섞인 불순물을 없애 물질 순도를 높이는 고정)와 전구체 생산 사업을 추진한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와 포스코퓨처엠(003670)은 21일 글로벌 1위 전구체 전문기업인 중국 CNGR과 배터리용 니켈·전구체 생산에 협력하는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덩웨이밍 CNGR 동사장(회장)과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포스코홀딩스와 CNGR이 각각 6대4 지분으로 설립하는 니켈 정제법인에서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포스코퓨처엠과 CNGR이 각각 2대8 지분으로 설립하는 전구체 생산법인이 황산니켈을 활용해 전구체를 생산하는 구조다. 전구체는 양극재 직전 단계의 중간 소재로 니켈·코발트 등 원료를 배합해 제조하며 배터리 용량과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물질이다.
니켈 정제법인과 전구체 생산법인의 생산능력은 각각 순 니켈 기준 연산 5만톤(t) 규모의 황산니켈, 전구체 연산 11만t이다. 총 투자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 두 공장은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경북 포항시 영일만 4산업단지에 올해 4분기 착공할 계획이다.
CNGR은 업계 최고 수준의 니켈 정제·전구체 생산 기술과 자체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니켈 정제·전구체 합작법인의 생산 효율성 극대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국내 생산 비중이 약 13%에 불과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전구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돼 포스코퓨처엠의 사업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되리란 게 포스코홀딩스 측 전망이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은 “글로벌 전구체 선두기업인 CNGR과의 이번 합작사업을 통해 포항에 니켈-전구체-양극재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덩웨이밍 CNGR 동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소재 일류인 포스코홀딩스와 합자회사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든든한 파트너로 거듭나,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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