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다시 만난 성시연 "말러의 그림자까지 표현할 것"

by장병호 기자
2023.02.27 15:06:34

6년 만에 재회…내달 말러 교향곡 6번 연주
양인모,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2번 협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3월 22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2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지휘자 성시연과 함께 말러 교향곡 6번을 연주한다.

지휘자 성시연. (사진=경기아트센터)
이번 공연은 2014~2017년 경기필의 예술감독을 맡았던 성시연 지휘자와 경기필이 6년 만에 다시 만나는 무대다. 성시연 지휘자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하고 오클랜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초의 여성 수석 객원 지위자로 발탁되며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성시연 지휘자는 ‘말러 스페셜리스트’로도 유명하다.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고, 경기필 예술감독 시절 말러 교향곡 5번을 음반으로 발매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말러 교향곡 6번을 지휘한다.

말러 교향곡 6번은 ‘비극적’이라는 표제에서 알 수 있듯 전반적으로 무겁고 우울한 곡이다. 많은 종류의 악기를 사용해 감정을 표현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여러 타악기를 통해 다양한 음색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채찍, 해머 등 10여 종의 타악기가 등장해 다채로운 음향효과를 만들어 낸다.



또한 말러의 이 작품은 악장 순서에 대해 지휘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말러가 여러 차례 개정했기에 어떤 악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악장 순서가 달라진다. 성시연 지휘자는 이번 공연에서 2악장 안단테, 3악장 스케르초 순서로 곡을 진행한다.

성시연 지휘자는 “경기필과 함께 한 4년 동안 더 많은 말러 교향곡을 연주하고 싶었는데 2번, 5번, 9번만 연주해서 아쉬웠다”며 “경기필의 투명한 사운드, 넓은 음량의 폭 그리고 단원들의 열정이 말러 음악의 음색과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너무 좋은 악기라고 생각한다”고 6년 만의 재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필과 말러 교향곡으로 첫 호흡을 맞췄으니 다시 만나면 꼭 말러를 연주하고 싶었다”며 “이제 시간이 흘러 서로 성숙해지고 연륜도 더해졌기 때문에 어떤 연주가 나올지 너무 궁금하고, 말러의 그림자까지 표현할 수 있는 연주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공연에선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달리 2번은 거의 연주되지 않아 기대를 갖게 한다.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2022년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