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여성의삶]일하는 여성 늘었는데,,가사·육아부담은 여전

by김형욱 기자
2019.07.01 12:51:40

지난해 고용률 50.9% 지속 증가세…질적 개선 흐름도
결혼·출산 30대 경력단절 여전…30대 후반 고용률 '뚝'
안정성 큰 교원·공무원 몰려…초교 여성교직원 76.3%

올 1월 열린 2019년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모습.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 한해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비율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한 가사·육아부담에 질적 변화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여성은 이에 육아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교원이나 공무원 직종에 몰리는 모습이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2018년 여성 고용률은 50.9%로 1년 전 50.8%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고용상황 악화 속에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이 0.4%p 하락(71.2%→70.8%)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남녀 고용률 차이도 2003년 24.7%p에서 15년 새 19.9%p로 줄었다.

질적인 면에서도 일부 개선 흐름이 있었다. 여성 취업자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용 임금근로자 비중은 47.4%로 2008년 29.8%에서 큰 폭 상승했다. 남성은 같은 기간 44.3%에서 54.3%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고용 상황이 안 좋았던 지난해는 오히려 전년보다 감소했다.

기업 관리자 중 여성 비율 역시 20.6%로 10년 전 12.5%에서 8.1%p 상승했다. 공공기관은 6.4%에서 17.3%, 민간기업도 13.0%에서 21.5%로 증가했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그러나 남녀 고용 격차가 여전하다는 수치도 다수 있었다. 여성의 임시 임금근로자 비중이 25.5%로 남성(12.6%)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지위에 대한 격차도 존재했다. 비임금 무급가족종사자 비율도 8.4%로 남성(0.9%)을 압도했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이나 시간제 근로 비중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히 컸다. 자연스레 평균 근속연수와 근로시간, 월평균 임금도 남성보다 현저히 적었다.



30대 결혼·출산에 따른 경력단절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년 새 여성 고용률이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상승했으나 30대에 급격히 하락했다가 40대 이후 다시 오르는 M자형태임은 변함없었다. 지난해 여성 연령대별 고용률을 보면 20대 후반에서 70.9%로 정점을 찍지만 30대 후반 59.2%까지 떨어진 이후 40대 후반이 돼서야 68.7%로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통계청 제공
지난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900만5000명 중 345만7000명이 비취업 상태였고 이중 184만7000명이 경력단절 여성으로 집계됐다. 1년 새 1만6000명 늘었다. 전체 여성 고용률은 늘었지만 그만큼 경력단절 현상도 심화한 모습이다.

지난해 여성 비경제활동인구 1059만명 중 절반이 넘는 54.7%가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가사를 꼽았다. 11.2%는 육아 때문이었다.

여성은 이에 상대적으로 지위가 안정적이고 가사·육아 양립이 가능한 교원이나 공무원에 쏠리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초등학교 교원의 여성 비율은 76.3%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고교도 각각 69.7%, 52.4%를 차지했다. 여성 교원 증가와 함께 교장 비율도 초교 기준 44.8%로 1년 새 4.5%p 상승했다. 중·고교도 26.9%와 10.9%로 지속 증가 추세다.

전체 공무원 중 여성 비율도 46.7%로 1년 새 0.7%p 올랐다. 행정부 소속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50.6%로 과반 이상이었다. 법조인 중 여성 비율도 28.7%로 1년 새 2.6%p 증가했다. 의료 분야 여성 비중도 의사(26.0%), 치과의사(27.3%), 한의사(21.9%), 약사(64.6%) 모두 증가했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에는 한의사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