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의료진 40명, 화상 치료기술 배우러 한강성심병원 찾다

by이순용 기자
2016.10.05 13:33:49

한림화상재단-한림대한강성심병원, 아세안 화상의료진 역량강화 초청연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림화상재단과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5일~12일까지 아세안(ASEAN) 국가 화상 재난관리 체계를 강화하고자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화상의료진을 초청, 역량강화 연수를 시행한다.

‘한·아세안 화상의료진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초청연수교육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라오스 등 아세안 10개국 40명의 화상의료진이 참석한다. 5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리는 환영식을 시작으로, 한강성심병원에서 국내 최고의 화상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17명의 한강성심병원 의료진의 강좌가 1주일간 진행된다.

10일에는 국가별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협약식이 개최되며, 12일 초청연수교육 수료식을 끝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한림화상재단과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을 연결하는 화상의학 분야의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하고, 각국 의료진간의 지속적인 네트워크와 소통의 장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초청연수에서는 의료진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함께 아세안 국가 화상환아에 대한 초청수술도 함께 이뤄진다.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과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은 한·아세안 화상의료진 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부터 라오스, 필리핀, 캄보디아에서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무료진료단은 수술이 요구되는 환자를 현지에서 초청수술대상자로 선정했고, 이들은 이번 초청연수 기간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필리핀에서 초청수술대상자로 선정된 잔잔(10)군은 이번 초청연수 기간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서 화상치료를 받게 되는 환아 중 한 명이다. 잔잔 군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옥수수 농사로 엄마, 형, 누나와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다. 늦은 밤까지 작은 호롱불에 의지해 공부를 하던 잔잔 군은 2013년 6월 호롱불이 바람에 넘어지면서 옷에 불이 붙어 양다리에 큰 화상을 입었다.

잔잔 군은 화상후유증으로 무릎 관절에 심한 구축이 일어났고 현재 다리를 똑바로 피거나 한 발짝도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상황이다. 공부에 대한 유일한 희망을 놓지 못해 하루에 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학교를 오고가고 있는 잔잔 군의 꿈은 친구들과 손잡고 학교를 등교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함께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것이다. 필리핀 의술로는 수술이 불가능해 치료를 받지 못했던 잔잔 군은 지난 7월 필리핀 무료진료 기간 초청수술대상자로 선정됐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의료진은 피부이식수술을 통해 잔잔 군이 다리를 펴고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하도록 치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