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이틀 연속 상승…원화 약세에 자동차株 강세

by안혜신 기자
2016.02.19 15:16:06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대내외적으로 주가를 움직일만한 변수가 없고 주말을 앞두고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지수는 장 내내 보합권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장중 1240원에 근접한 원·달러 환율(원화 약세)에 힘입은 수출주 강세와, 모처럼 1000억원이 넘는 매수를 보인 외국인 영향으로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4포인트, 0.39% 오른 1916.24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 1900선을 회복한데 이어 이날 1910선 위까지 올라섰다.

전날 배럴당 30달러를 회복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국제유가가 보합권에 머물면서 조용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날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환율이었다.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함깨 1230원을 돌파했다. 이는 5년 8개월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원 넘게 오르면서 124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행과 정부가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면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공식적인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이날 마감가는 전 거래일 대비 7원 급등한 1234.4원이었다.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은 수출주 강세로 이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19만원대로 올라섰고, 현대차(005380)는 1.36%, 기아차(000270) 2.83% 등 자동차주가 동반으로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는 엇갈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 하락했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2%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이틀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총 1723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지난 4일(1498억원) 이후 보름만에 처음으로 1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1787억원을 팔았고, 기관도 금융투자(482억원)를 중심으로 684억원을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42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의료정밀이 3.05%, 의약품이 1.85% 상승하는 등 제약주가 강세 흐름을 이어갔고, 전기가스업(1.72%), 운수창고(1.48%), 종이목재(1.47%), 화학(1.39%), 비금속광물(1.16%), 통신업(1.06%)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실적 부진으로 7%에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한 삼성화재(000810)의 영향으로 보험(-2.14%)이 부진했으며, 은행(1.35%), 금융업(1.28%) 등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이밖에 섬유의복(1.17%), 철강및금속(0.14%), 유통업(0.03%)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삼성전자, 한국전력(015760), 현대차(005380) 등 시가총액 1~3위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한국전력은 외국계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장중 5만5900원까지 상승,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또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SK텔레콤(017670), SK(034730), KT&G(033780), SK이노베이션(096770)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하락 종목은 삼성물산(02826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SK하이닉스(000660), 네이버(035420), 신한지주(055550) ,포스코(005490), LG생활건강(051900) 등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3억722만1000주, 거래대금은 3조8253억3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없었고 481개 종목이 올랐다. 9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303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