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방대출신 채용 3명중 1명은 '카이스트·포항공대'

by조진영 기자
2014.09.18 15:22:55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한국은행이 ‘지방인재 전형’으로 신규 채용한 직원 3명 중 1명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와 포항공과대학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18일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통해 선발한 지방대 출신 직원은 총 31명이다. 이 중 카이스트와 포항공대 출신은 9명으로 전체 지역인재 선발 인원의 30%에 달한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한은 지방인재 전형 지원자격을 ‘서울특별시를 제외한 지역에 소재한 학교’ 출신자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카이스트와 포항공대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국제적 지명도가 높다”면서 “단지 지방에 소재했다는 이유로 이들 대학 졸업생을 우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일동 한은 인사관리팀장은 “안전행정부의 균형인사지침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면서 “특정학교만 제외하기에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규채용에서 차지하는 지방인재 비율도 한은이 당초 목표치로 잡은 20%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2011년 입사자 채용 당시 지방인재 채용 목표제를 도입하면서 합격자가 전체 선발인원의 20%에 도달할 때까지 지방인재를 추가 선발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전체 신입직원 대비 지방인재 비율은 2011년 13.6% , 2012년 11.8%, 2013년 13.1%, 2014년 15.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