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12.11.07 19:52:51
만에 하나 재검표 가능성 열려 있어
부재자·잠정투표 규정도 변수..당선자 확정 지연시킬 수도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주요 경합주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쳐 일각에서는 재검표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만일 지난 2000년의 플로리다 재검표 상황이 재연되면 대통령 당선자를 최종 확정하는 것이 연기될 수도 있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쳤고 승부에 결정적 지역이었던 플로리다에서 표차가 너무 적어 결국 재검표에 들어갔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537표차로 플로리다 선거인단을 가져갈 수 있었고 투표 후 35일 뒤에야 대통령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선거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인단을 충분히 확보하긴 했지만 일부 경합주에서는 1% 포인트 안팎의 소폭 우위를 보여 재검표 가능성은 아직 열린 상태다.
대표 경합주인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콜로라도,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최종 득표율 차이가 0.5%보다 적으면 재검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주마다 부재자 투표와 잠정투표 제도가 제각각인 점도 당선자 확정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잠정투표는 선거인 명부에 없는 유권자가 투표소에 나올 경우 먼저 투표를 한 후 나중에 투표권 여부를 가리는 제도로 미국에만 유일하게 있는 ‘임시투표’ 제도다.
일부 주는 부재자투표와 잠정투표 결과를 선거 당일에 공개하지 않고 이 달말께 발표할 예정으로 규모가 크면 더 늦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오하이오가 새로운 부재자 투표제도를 도입하면서 부재자 투표수가 30만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는 선거인단에서 이미 과반을 확보했지만 전국 득표수에서는 롬니에게 막판까지 뒤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각 주별로도 개표 결과가 막판까지 업치락뒤치락했고 개표가 90%이상 이뤄진 플로리다에서는 50%대 49%, 오하이오에서도 50%대 48%로 득표율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