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수해 복구에 한목소리…"특별재난지역 신속 선포해야"
by이수빈 기자
2023.07.18 16:56:26
與,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 방문
박대출 "재난대응 시스템 관련 입법·예산 지원"
野 연이어 현장 방문해 이재면 의견 청취
이재명 "복구 지원, 추가 피해 방지에 집중할 때"
[이데일리 이수빈 김기덕 기자] 심각한 수해 상황에 대해 여야는 18일 한목소리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여당은 재난 대응 시스템 관련 입법안 마련과 예산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야당도 방재시설 확충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부에 수해 지역의 신속한 피해 복구와 임시 거처 마련도 촉구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관계자들과 회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를 방문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 부처 관계자들에게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와 경북 예천 산사태 같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일이 다시는 없도록 더 꼼꼼하게 챙겨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많은 곳에서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제방의 안전을 포함해 커다란 물 피해가 생길 수 있는 곳이 없는지 꼼꼼하게 사전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별히 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포함한 지원 대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동석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수해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예산과 입법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더이상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후 변화 시대에 걸맞은 재난대응 시스템을 새로 차려야 한다”며 “당정 차원에서도 새로운 재난대응 시스템을 갖추는데 필요한 입법과 예산 지원이 적절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수해가 커진 것을 두고선 체계적 하천 관리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수자원 관리를 환경부에서 국토교통부로 다시 이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자원 관리를 국토부가 아닌 환경부가 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포스트(post)4대강 사업인 지류·지천 사업도 체계적으로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 성북초등학교를 찾아 수재민을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전북 익산시의 수해 현장을 찾았다. 지난 일요일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 현장 방문이다.
이 대표는 우선 익산시 망성면 일대를 방문해 침수된 논밭과 비닐하우스, 농기구 등을 둘러보고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이곳엔 지난 12~16일에만 391㎜의 폭우가 내렸다.
주민들은 빗물이 들어찬 하우스를 가리키며 노후화한 배수펌프시설 등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표는 “방재시설 확보는 앞으로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될 것 같다”며 “과거의 일정한 빈도에 맞춰 시공해놓은 상태인데 지금은 기후위기 때문에 강우량이 들쭉날쭉해서 대비 수준을 높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중앙정부 단위에서 재난 대비 시설들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익산시 성북초등학교에 마련된 수해 현장 대피소를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무엇보다 당장 복구 지원이 시급하다며 군 인력이나 지원봉사자 등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임시주거시설 확보 지원과 피해 보상 지원 문제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주민들에게 답했다.
현장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이 대표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 국민들께서 아쉽게 생각하실만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얘기보다 어떻게 빨리 복구를 지원할 것인가, 앞으로 추가 피해를 막을 것인가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비판을 자제했다.
다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포스트 4대강 사업을 피해예방 대책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참나. 뜬금없이 4대강은 뭔지 잘 모르겠다”며 “정말 국민들이 지금 당장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실질적 대안을 말씀하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