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가 선보이는 AI서비스는?…챗GPT와 어떻게 다를까
by함정선 기자
2023.02.15 15:57:39
챗GPT 열풍에 네이버·카카오도 AI 서비스 출시 앞둬
네이버, 검색에 GPT 접목…시범 서비스 우선
카카오, 카카오톡 비서부터 헬스케어 등 전문화 AI로 승부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에 대한 열기가 이어지며 국내 사용자들의 관심이 네이버와 카카오가 선보일 새로운 서비스에 쏠리고 있다. 오픈AI가 챗GPT의 유료화 버전을 선보이고, 새로운 버전인 ‘GPT-4’ 출시를 예고하며 AI 챗봇이 더 진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여전히 ‘언어 장벽’이 남아 있어서다.
번역을 거치지 않고 자유자재로 한글로 된 AI 챗봇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로서는 네이버가 상반기 선보일 ‘서치GPT’와 카카오가 전문 서비스에 장착하겠다는 ‘버티컬AI 서비스’들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챗GPT는 현재 웹에서 대화를 통해 원하는 질문을 던지고, 챗GPT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영어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른 번역 서비스를 거치거나 챗GPT에게 영어 문장을 번역해달라고 부탁하는 과정을 통해야만 우리말로 사용 가능하다.
네이버가 초거대AI ‘하이퍼 클로바’를 기반으로 선보일 서치GPT는 검색과 챗GPT의 채팅을 결합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엔진인 ‘빙(Bing)’에 챗GPT를 적용해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를 보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 검색에서 얻을 수 있는 문서, 뉴스 등 결과와 함께 AI 챗봇과 채팅창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챗GPT가 2021년까지의 정보만을 학습하고 있고,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용자가 챗봇을 선택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기존의 검색 결과에서 추가 정보를 얻는 것도 가능하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서치GPT 출시 계획을 밝히며 챗GPT의 단점인 신뢰성 부족과 최신 정보 부족 등을 보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강조한 바 있어 기존 검색과 함께 AI 챗봇 기능을 함께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사용자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챗봇 창을 이용하고 최신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할지가 관심이다. 다만 네이버는 자칫 기존 검색의 신뢰도가 하락하는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초기 서비스는 시범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AI 모델인 ‘코GPT’와 다양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버티컬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검색엔진이나 챗봇과 같은 하나의 거대 서비스 대신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접목하는 전문화한 AI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계획이자 차별화다.
이를테면 카카오브레인의 이미지생성 AI 모델인 ‘칼로’를 활용해 카카오톡의 프로필과 배경화면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언어 모델인 코GPT를 이용해 카카오톡 등에서 개인화한 비서 서비스 등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발생하는 일정이나 업무를 AI가 좀 더 편리하게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
또한 코GPT를 이용, 소상공인들이 좀 더 쉽게 카피를 쓰도록 하는 서비스도 아이디어로 제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가 그간 초거대AI를 이용해 헬스케어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만큼 관련 서비스 출시도 예상된다. 카카오는 헬스케어 산업에서 초거대AI 기술 연구 개발을 확대하고 있고, AI 기반 항체 신약 개발과 의료영상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의료영상을 진단하는 협력을 병원들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관련해서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병원들과 협력해 환자가 보다 쉽게 진료 등 데이터를 확인하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식 등이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AI 관련 서비스가 당장의 수익의 내지 못해도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할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GPT 적용을 통한 활용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구체화하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기대 요인이 장착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