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F&B 확대하는 패션 기업…新먹거리 공략 박차

by백주아 기자
2022.12.13 18:07:29

신세계인터, 로라메르시에·다비네스 등 판권 확보
한섬·LF 향수 사업 확대 박차
삼성물산, 카페 키츠네 운영 F&B 사업 확대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패션기업들이 화장품부터 식음료(F&B) 부문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면서 동시에 외연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라메르시에(왼쪽)와 다비네스 제품.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색조 제품으로 유명한 프랑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의 국내 독점 판권을 인수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 화장품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범주는 기초 제품부터 향수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2020년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했다. 고기능성 집중 케어 라인인 ‘알에스-28 셀룰라 인텐시브 트리트먼트’의 경우 가격이 109만원 선으로 고가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향수 판권은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바이레도, 엑스니힐로, 에르메스 퍼퓸 등 총 8개다.

올해는 헤어케어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자체 브랜드 저스트 에스 아이엠에 더해 지난 5일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헤어케어 브랜드 ‘다비네스’의 판권을 획득했다. 다비네스는 고급 헤어살롱에서 주로 사용되는 브랜드로 베스트셀러 제품인 ‘에너자이징 샴푸’는 한 병에 12만원대(1000㎖ 기준)에 달한다. 앞서 8월에는 고가 샴푸 브랜드 오리베 판권도 확보했다.

패션업체들의 뷰티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은 외연 확장 차원이다. 코로나 이후 본격화한 ‘가치 소비’ 트렌드와 함께 초고가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명품 화장품의 주된 소비자가 4050 세대 였다면 최근에는 2030 세대도 고가 화장품에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백화점(069960)그룹 계열 패션업체 한섬(020000)은 올해 향수 사업을 본격화하며 지난 5월 서울시 청담동에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매장과 백화점 첫 번째 매장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열었다. 이후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잇따라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는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Oera)’를 선보이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주요 상품 가격이 20만~50만원대로 최고가 상품 가격은 120만원대로 초고가 화장품 브랜드 제품과 맞먹는다.

LF 조보이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장 전경 사진 .(사진=LF)
LF(093050)는 전날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에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 ‘조보이’ 국내 첫 번째 단독 매장을 열었다. 조보이는 창립자 ‘프랑수아 헤닌’이 2010년 론칭한 니치 향수 편집숍 브랜드다. △독창적인 향 △강력한 메시지 △장인 정신을 내세우며 세계 각국의 니치 향수 브랜드를 엄선해 선보이고 있다. 제품 평균 가격대는 6만원대서부터 40만원대까지 구성됐다.

카페키츠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사진=삼성물산)
브랜드 경험 확장의 연장선에서 F&B 사업을 이어가는 업체들도 있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키츠네의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키츠네는 본격적으로 국내 사업 확대에 나섰다. 카페키츠네는 브랜드 창업자인 길다 로에크와 마사야 쿠로키가 지난 2013년에 만든 카페다.

카페키츠네는 지난 2018년 메종키츠네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과 함께 1층에 둥지를 텄다. 이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이어 올해는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부산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추가로 문을 열었다. 전세계 23, 24번째 매장이자 국내에서는 3, 4번째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각사가 갖춘 브랜드 라인업이 기업 이미지를 보여주는 만큼 모태인 패션 사업을 중심으로 두면서도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측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