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친절의 날'…美항공사, 조종석에 점프해 고객폰 전달

by유찬우 기자
2022.11.18 17:24:29

휴대폰 찾은 승객·기장·직원 똘똘 뭉친 결과
해당 영상, 지난 13일 소셜미디어에 공개돼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미국의 한 항공사 직원이 활주로에 있는 비행기를 멈춰 승객이 잃어 버린 휴대폰을 전달하는 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공유돼 화제다.

활주로 직원이 조종석으로 점프해 휴대폰을 건네주는 모습이 담긴 영상.(사진=트위터 캡쳐)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직원은 로스엔젤레스 롱비치 공항 활주로에 있는 비행기를 멈춘 후 조종석에 승객의 휴대폰을 극적으로 전달했다. 이 영상은 ‘세계 친절의 날’(11월13일)이라는 해시태그(World Kindness Day)를 달고 지난 13일 트위터에 공개됐다.

승객은 공항에서 휴대폰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어쩔 수 없이 탑승했다. 탑승 마감 시간이 촉박해 휴대폰을 다시 찾으러 나서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비행기에 탄 그는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휴대폰을 주운 다른 항공편 승객이 어느 비행기에 탑승했는지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휴대폰을 받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 해당 비행기는 이미 탑승 수속을 마치고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후진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사우스웨스트항공 직원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비행기 기장에게 연락해 휴대폰을 건내고 싶다고 전달했고, 기장은 활주로 직원들이 달려와 휴대폰을 전달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조종석까지 휴대폰을 전달하기는 쉽지 않았다. 활주로 직원 중 붉은 티셔츠를 입은 첫 번째 직원이 점프를 했지만 조종석에 팔이 닿지 않았다. 이후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휴대폰을 넘겨받아 기장에게 휴대폰을 전달했다. 현장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휴대폰을 받은 승객은 기장과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