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롯데하이마트…일시적vs구조적문제 엇갈린 평가

by이혜라 기자
2021.08.31 15:16:22

이달에만 4개 증권사에서 목표주가 하향 조정
"매출성장·점포 효율화 효과 기대" vs "경쟁력 약화"

증권사별 롯데하이마트 목표주가 현황.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071840)의 주가는 이달에만 10% 넘게 하락하며 3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초 4만5250원까지 오른 것을 고려할 때 7개월새 30% 넘게 급락한 셈이다. 이는 성장세 둔화에 따른 실적부진 여파로 해석된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9881억원, 33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 52%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이달에만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4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롯데하이마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5만2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15% 낮췄고, 한화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도 종전대비 4~11% 가량 하향 조정했다.



주목할 점은 향후 성장성이나 실적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신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롯데하이마트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입장인 반면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사업 구조 등을 근거로 성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어컨·TV 등 대형 가전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 회복에 문제가 없는 데다 작년부터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면서 효율화를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분기 어닝쇼크는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했다. 그는 “롯데하이마트가 국내 가전 양판(가전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소매점) 업계 선두업체라는 것과 가전 소비가 전체 민간 소비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점포 효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점포의 성장 둔화가 동종산업 대비 컸고, 마진율 하락을 고려해도 영업이익의 감소폭이 과도했다”며 “오프라인 플랫폼의 경쟁력 약화와 비용 효율화의 한계 등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점당 매출액은 점포 다변화를 통해 개선되겠지만, 점포수 감소에 따라 매출 증가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점포의 다변화 전략과 적극적인 온라인몰 영업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