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종빌딩 안전등급 'E' 붕괴 가능성 컸다
by김용운 기자
2019.04.10 11:45:40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 정밀안전진단 실시
최하등급 'E(불량)'으로 나와
지난해 12월 내부 인테리어 과정에서 구조적 결함 발견
| 정밀안전진단결과 ‘불량 등급을 받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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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최하등급인 E등급(불량)을 받았다.”
건물 붕괴 위험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이 실제로 건물 붕괴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구는“지난해 12월 붕괴 위험으로 인해 건축물 사용을 제한한 삼성동 대종빌딩을 대상으로 관리주체(소유자)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최하등급인 ‘E등급(불량)’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정밀안전진단 결과인 ‘E등급’은 주요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인해 시설물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구는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건축물 사용제한(금지), 출입자 통제를 계속 유지하고 보강이나 개축이 이뤄지기 전까지 제3종 시설물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제3종시설물은 제1종시설물 및 제2종시설물 외에 안전관리가 필요한 소규모 시설물로서 재난이 발생할 위험이 높거나 재난을 예방하기 위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지정할 수 있다.
대종빌딩은 1991년 10월에 사용 승인을 받은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만4800㎡ 규모의 빌딩으로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사용해 왔다. 지난해 12월 지상 2층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마감재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기둥의 균열 및 피복이 떨어져 나가는 등 구조적인 결함이 발견되어 건물 안전성에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강남구와 서울시 및 전문가 긴급 합동점검 결과 추가 붕괴 등의 위험성으로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제3종시설물로 지정하고 다음날인 13일부터 건축물의 사용을 제한했다. 동시에 관리주체에게 긴급 구조보강 및 정밀안전진단을 실시를 통보했다.
관리주체는 지난해 12월 28일까지 7개층(지하 2층~지상 5층)에 잭 서포트 161개를 설치하고 기둥에 두께 9mm 철판을 용접한 후 콘크리트를 타설해 기둥 단면을 확대(?900mm → 1300mm)하는 등 긴급 구조보강을 완료한 후 지난달 22일까지 3개월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한 센구조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현장조사 결과 슬래브·보·기둥·벽체에 균열·누수·단면손실·철근노출 등의 구조적인 결함이 다수 나왔고 구조검토 결과 슬래브·보·기둥에서 내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E등급’으로 최종 판정했다.
구는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건축물의 사용제한(금지)과 출입자 통제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보강 또는 개축이 이뤄지기 전까지 관리주체(소유자)에게 FMS(시설물정보관리종합시스템)를 통해 시설물관리계획을 수립해 정기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시설물유지관리결과를 제출토록 할 예정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보고서 제출 시 재건축을 원한다는 의사를 소유자들이 밝혔다”며 “소유자가 재건축을 결정하고 관련 인허가를 신청하면 신속한 업무처리를 통해 재산상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