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정은 기자
2015.11.30 13:52:30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중국 정부가 지하교회의 일종인 ‘가정교회’에 대한 단속 강화에 나선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당국이 최근 지하 교회 관계자들과 접촉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려는 미국이나 홍콩 목사들의 입국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이 중국을 방문하더라도 활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지하 교회를 단속하기 위해 해외에 있는 교회 목사들의 중국 입국을 막기 위해 입국금지명단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한 미국계 화교 목사는 정식 바자를 받았으나 중국 출입국 사무소에서 조사후 입국이 거부됐고, 최근 중국을 방문한 홍콩의 기독교 학생들은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돼 구타를 당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하 교회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중순 수도 베이징에서 ‘기독교의 중국화’를 주제로 하는 비밀회의를 개최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텍사스에 있는 기독교 인권기구인 뒈이화(對華)원조협회는 저장(浙江)성, 푸젠(福建)성, 후베이(湖北)성 등의 수 십개 교회목사들이 이달 초 저장성 이우(義烏)에 모여 당국의 탄압에 맞설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공산당의 허가를 받은 중국기독교 삼자(三自)애국운동위원회(일명 삼자교회) 소속 목사들도 참석한 이 회의에서는 중국내 기독교도 단속 압력을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자교회의 한 목사는 RFA에 당국이 오는 12월부터 종교 공작 활동의 일환으로 지하 교회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기독교 교리를 문제 삼아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하 교회’ 가 정치 세력화하면서 공산당 통치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기독교 신자 수는 6700만명 정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기독교도가 1억명을 넘었고, 매년 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