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사흘만에 하락…금리동결에 기관 매도까지

by안혜신 기자
2015.05.15 15:32:3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됐지만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증권, 보험 등 관련주가 동반으로 부진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2500억원이 넘는 물량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83포인트(0.65%) 내린 2106.50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2130선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금리 동결 발표 이후 하락 반전한 뒤 3거래일만에 다시 2110선 아래로 밀려났다.

장 초반은 분위기가 좋았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국 채권 금리가 하락, 미국 뉴욕증시 랠리를 이끌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3.7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한 2.24%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도 2bp 떨어졌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반전됐다.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고, 이에 따라 금리 관련 수혜주와 피해주가 모두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증권과 건설업은 금리 동결 소식에 각각 3.76%, 3.4% 하락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남아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하 피해주인 보험은 2.62%, 금융업도 2.05% 각각 내렸다.

기관의 매서운 매도세도 지수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관은 2645억원을 팔아치웠는데 잠시 주춤했던 금융투자(1779억원)와 투신(526억원)권에서 다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외국인은 358억원을 사들였고, 개인도 229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 매도공세를 막지 못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75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 건설, 보험, 금융업이 기준금리 동결에 동반 하락했고, 기계(1.5%), 철강및금속(1.4%), 은행(1.17%), 종이목재(1.12%), 운수장비(1.06%) 등도 내렸다.

상승업종은 섬유의복(3.71%), 의료정밀(1.2%), 유통업(0.32%), 음식료품(0.22%), 화학(0.13%)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가 각각 1.04%, 0.3%씩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포스코(00549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아모레퍼시픽(090430), 제일모직(028260), 삼성SDS(018260), SK텔레콤(017670), 네이버(035420), 아모레G(002790), LG생활건강(051900)은 올랐다.

특히 제일모직은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임됐다는 소식에 이 부회장의 실질적 리더로서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5.03% 급등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6726만8000주, 거래대금은 5조3658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334개 종목이 올랐다. 5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474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