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놓쳤다고? 할인 더 큰 '사이버먼데이' 왔다
by장영은 기자
2014.12.01 15:13:56
온라인판 블랙프라이데이 시작
재고 처리 위해 '땡처리' 수준 상품 많아
국내 온라인몰도 고객 잡기 위해 총력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두살배기 딸을 키우는 이미소(33)씨는 지난 29일 해외 직구를 통해 미국 폴로 사이트에서 아동용 점퍼를 사려다가 실패했다. 원하던 상품이 국내 가격보다 40% 가량 저렴한 것을 확인하는 사이 상품이 완판됐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을 맞아 국내 직구족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국내 최대 해외 배송대행 업체인 몰테일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11.28~29) 배송대행건수는 약 3만3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넘게 늘었다.
국내외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인기 상품과 사이즈는 조기 매진 사태도 속출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오늘부터 내일(2일)까지는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실속있는 ‘사이버먼데이’ 세일 기간이기 때문이다.
| 폴로 랄프로렌 미국 사이트는 사이버 먼데이를 맞아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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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실적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0.5% 감소했다. 이는 사이버먼데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사이버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주말을 지나면서 매장에서 팔리지 않은 재고를 더 싼 값에 온라인에서 처분하기 때문이다.
매트 쉐이 전미소매업협회(NRF) 회장은 “일부 쇼핑객들이 추수감사절 이전에 이미 쇼핑을 마쳤고 기상 악화도 일부 영향을 미치면서 추수감사절부터 블랙 프라이데이,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나흘간 미국 소매 판매가 작년보다 11% 가까이 줄었다”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사이버먼데이에 더 높은 할인률이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로 쇼핑을 늦춘 탓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먼데이에 소비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도 블랙프라이데이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몰테일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해외쇼핑몰은 아마존(32%)이었다. 갭(17%), 폴로 랄프로렌(13%), 6pm(5%), 나인웨스트(3%) 등도 온라인 방문객이 많았다.
상품군별로 의류, 잡화가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인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사이버먼데이 세일 기간에는 TV, 핸드폰, 태블릿 PC 등 전자제품도 인기다. 아마존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 LED TV를 최대 50%까지 할인해서 판매 중이다.
아마존, 폴로 랄프로렌, 베스트바이 등은 지난달 30일부터 기존 60% 할인폭에 구매 금액에 따라 20~30%를 추가로 할인해주는 ‘사이버먼데이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갭은 오는 2일 오후 2시까지 40% 할인하며, 같은 기간 H&M은 50달러 이상 구매시 30% 할인한다. 아동복 브랜드 카터스 온라인몰은 내일까지 전 상품 50% 세일에 50달러 이상 구매하면 추가로 25%를 할인해준다.
해외 직구 열풍 속에 국내 유통업체도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연말 쇼핑 수요를 손놓고 뺏기지않겠다는 각오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5일까지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엘롯데 등 온라인몰에서 총 300억원 규모의 ‘사이버 먼데이’ 행사를 연다. K2, 노스페이스, 밀레 등 500여개 잡화·의류 브랜드의 올해 가을·겨울 신상품 등을 최대 80% 할인한다.
옥션도 같은 기간 ‘탐스 스페셜위크’를 열고 총 67종의 인기 탐스 신발을 최대 60%까지 할인한다. 또 오는 10일까지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위 등의 게임기 및 타이틀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G마켓이 운영하는 큐레이션 사이트 G9는 1일 ‘해외 직구 50% 캐시백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모바일앱을 통해 해외 직구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 금액의 50%를 되돌려준다.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 미국 연말 쇼핑 시즌 중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금요일) 바로 다음 월요일을 일컫는다. 올해는 12월 1일이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진행된다면 사이버먼데이는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