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용운 기자
2014.05.14 17:23:10
검찰, 유 전 회장 장남 대균씨 A급 지명수배
구원파 본산 금수산 신도들 속속 집결
유 전 회장 구인시 마찰 빚을 듯
[이데일리 김용운·채상우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검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수사가 난항에 빠졌다. 여기에 유 전 회장 일가가 속한 기독교복음침례회(이하 ‘구원파’) 신도들이 유 전 회장 일가를 체포하기 위한 수사관의 접근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면서 자칫 공권력 집행조차 위협받고 있는 모양새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44)에 대해 A급 지명수배를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A급 지명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가 도주 내지 잠적한 경우에 내려진다. A급 지명수배자는 발견되는 즉시 체포된다. 검찰은 지명수배와 함께 인천·평택·부산 등 전국 주요 항구를 중심으로 밀항 루트도 점검하고 있다. 대균씨가 밀항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사팀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내곡동 대균씨의 자택으로 출동해 체포에 나섰으나 대균씨가 자택에 없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현재 유 전 회장의 직계 자녀 4명은 모두 검찰의 소환 조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이다. 특히 차남인 혁기씨(42)와 장녀인 섬나씨(48)는 국내에 없어 미국 수사당국과 체포를 위한 공조를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은 유 전 회장에게 16일 오전 10시까지 인천지검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대균씨를 비롯해 유 전 회장 일가가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에 대해서 검찰은 함구하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운영에 관여하면서 선박의 안전조치를 도외시하고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신병 확보가 수월치 않은 것과 더불어 구원파의 집단 대응도 검찰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유 전 회장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구원파의 본산인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에 구원파 신도들이 결집해 ‘치외법권’ 지대를 만들고 있어서다.
유 전 회장이 소환 조사에 불응할 경우 검찰이 금수원에 직접 들어가 유 전 회장의 소재를 확인할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13일부터 금수원에는 구원파 신도 300~400명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이들은 금수원 입구의 철문을 걸어잠그고 외부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구원파 신도들은 교단과 유 전 회장과의 관계를 부인하면서도 정작 유 전 회장이 금수원 내부에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구원파 관계자는 14일 금수원 정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전 회장이 여기 있는지 없는지 우리도 확실히 모른다”며“우리가 이러는 게 한 사람(유 회장)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비춰지겠지만 우리가 지켜온 터전을 무단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수사 대상자가 비상식적이고 이례적인 처신을 한다고 해서 검찰도 마구잡이식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며 “전담팀을 꾸려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찾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4월 23일 사회섹션 <[세월호 침몰]청해진해운 직원 상당수 가입한 ’구원파‘의 실체는?> 제하 등의 기사에서 구원파가 오대양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고, 이준석 선장 및 그의 부인 그리고 세월호 선원 상당수가 구원파 신도이며, 구원파는 한 번 영혼 구원을 받으면 육신은 자연히 구원을 받고 유 전 회장의 사업은 하나님의 일이라는 교리를 갖고 있으며, 유 전 회장이 구원파를 설립한 목사로서 세월호 실소유주이고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핵심 재산관리인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인천지검 수사에서 오대양사건이 기독교복음침례회나 유 전 회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라는 직위가 없고 유 전 회장이 1981년 교단 설립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준석 선장과 그 부인은 기독교복음음침례회 신도가 아니고 세월호 선원 중 해당 교단 신도는 의사자 정현선 씨를 포함하여 2명에 불과하다고 알려와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노동·임금착취와 관련하여 관계기관으로부터 처벌을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 공식 교리집에는‘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기도이고 예배라거나 죄를 깨닫기만 하면 구원 받고 영혼이 구원을 받으면 육신도 함께 구원받는다’는 내용 및 ‘기도와 예배를 부정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천해지?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기에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며, 국제영상 및 노른자쇼핑이 유 전 회장의 계열사가 아니고, 유 전 회장 일가의 추정재산 중 상당수의 땅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유기농 농산물 재배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유 전 회장의 소유가 아니고, 정?관계에 로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 출신이나 재산관리인이 아니며 우정학사는 각 지역에서 유학 온 대학생에게 숙소 제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는 금수원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거나 입장료로 25만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