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전자 보안파트너` 오센텍 전격인수

by이정훈 기자
2012.07.27 22:02:45

주당 8달러에 인수..58% 프리미엄 제공
오센텍, 삼성측 보안 파트너..가로채기 의혹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삼성전자(005930)와 치열한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보안 협력사가 된 오센텍을 전격 인수했다. 삼성을 견제하기 위한 인수가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개인용 컴퓨터에 사용되는 지문인식 센서칩을 개발하는 오센텍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자료를 통해 “애플측에 전날 종가인 5.07달러에 58%의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8달러씩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매각대금은 3억5600만달러에 이른다.

오센텍은 작년 매출액이 7000만달러로,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라이센스 방식으로 스마트폰용 보안 소프트웨어와 칩을 제공했고 레노보와 후지쯔, 델 등에도 PC용 보안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왔다.



특히 이 회사는 불과 며칠전인 이달초 삼성전자로부터 안드로이드 단말기용 보안 파트너로 선정돼 기업 전용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사용될 가상 개인네트워크 보안 프로그램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애플측이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 기업 인수방식을 통해 가로채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 오센텍을 인수하는 시나리오까지 제시하고 있다. 리처드 섀넌 크레이그-핼럼캐피탈그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오센텍 인수를 고려했을 것”이라며 “삼성은 애플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해 오센텍을 인수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자”라고 말했다. 실제 오센텍은 더 나은 인수 제안이 올 경우 애플에 1095만달러를 위약금으로 지불하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에서의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AT&T와 스프린트 넥스텔 등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차기 주력 서비스로 스마트폰용 보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 이같은 보안업체들과의 짝짓기와 업체간 경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