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상 여파인가, 중국 1~8월 공업이익 증가세 ‘뚝’
by이명철 기자
2024.09.27 15:23:27
1~8월 지정 규모 이상 공업이익, 전년대비 0.5%↑
지난달까지 3~4%대 증가세였으나 8월 17% 급감해
“작년 기저효과·날씨 영향 있지만 국내 수요 부족”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공업 기업들의 지난달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하반기 들어 각종 경제 지표가 둔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주요국과 관세 인상 갈등 등도 기업들의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 27일 중국 산둥성 칭저주의 한 휠 생산공장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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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8월 지정 규모(연간 매출액 2000만위안) 이상 공업 기업의 이윤 총액은 4조6527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0.5% 증가했다.
올해 누적 기준 지정 규모 이상 공업 기업의 이윤 총액을 보면2월에는 10.2%에 달했으나 3월 4.3%로 축소됐다. 이후 3~4%대 수준을 이어왔는데 지난달 이윤 총액이 전년동월대비 17.8%나 감소하면서 전체 증가폭을 크게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산업 부문별로 보면 1~8월 제조업 이윤은 3조2967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에 그쳤다. 전력 생산·공급업은 5427억위안으로 14.7% 증가했다. 반면 광업 이윤은 8132억8000만위안으로 9.2%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비철금속 제련·압연·가공업 이윤이 같은기간 64.2% 증가했으며 이어 컴퓨터·통신·전자설비제조업(22.1%), 농식품 가공업(18.2%), 방직업(14.7%), 석유·천연가스개발업(3.9%), 화학원료·화학제품제조업(0.6%) 등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중국은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8.7% 늘어나는 등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상대적으로 수출 기업 이윤이 줄어들 여지가 생겼고 주요국의 관세 부과가 이어지면서 향후 전망에 불투명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실제 올해 1~8월 자동차제조업 이윤은 전년동기대비 3.0%에 그쳐 1~7월 증가폭(6.7%)보다 크게 둔화됐다. 이는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인상 검토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가통계국은 이번 공업 기업 이윤이 감소한 것을 두고 고온, 폭우, 홍수 등 자연재해 영향과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 등 원인이라면서도 국내 수요 부족, 복잡하고 변화가 큰 외부 환경 요인이 여전해 이윤 회복 기조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