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묻다]백재홍 "中투자시 `비지니스 모델` 평가 핵심"

by이혜라 기자
2021.03.12 16:03:57

백재홍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차이나운용팀장 인터뷰
"당국 규제, 혁신 기업엔 오히려 기회"
"펀드 투자시 장기간 성과 확인 필요"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마무리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통상 양회 이후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나서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견고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을 확보한 중국 혁신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백재홍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차이나운용팀장은 12일 “중국 기업 투자 시 시장을 주도할 ‘비지니스 모델’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인지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관련 펀드에 투자할 때는 장기 수익률이 높은 펀드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중국 내 일부 수출 기업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의 바탕에는 ‘소비’가 있습니다. 중국의 소비시장이 여전히 중국 경제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중국증시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도 견고한 내수 경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합니다.



△ 미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1등 기업을 선별하는 것을 투자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선별된 기업들은 견고한 ‘비지니스 모델’을 갖췄다는 공통점을 지닙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사업이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뜻합니다. 즉 고객, 경쟁자, 시장에 대한 주도권이 있느냐를 다방면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재무데이터를 고려해 재무적 이익까지 따르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 최근 중국당국에서 반독점 규제 등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성장 잠재력을 지닌 ‘혁신기업’을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이런 규제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독점 기반의 공룡 기업들과 혁신기업들이 불공정한 경쟁선에 놓인다면 혁신기업들이 성장할 여지는 줄어들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중국 정부의 제재, 특히 소수 거대 기업들에 대한 제재는 오히려 혁신업체들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국의 제재는 다양한 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나아가 중국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개인 투자자가 중국 기업 투자를 고려할 때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리서치 자료도 충분하지 않으며 자료가 있어도 언어적 한계로 해석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에 중국 본토에 상장된 기업보단 홍콩이나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 투자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이들은 다양한 영문 자료를 내고 있어서 정보를 취득하는 데에 유리합니다. 중국 펀드에 투자할 경우 장기적인 호흡으로 수익이 유지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장기간에 걸쳐 좋은 성과를 내는 펀드에 투자하는 게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백재홍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차이나운용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