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기자들]안산집값 폭락?…구축만 ‘뚝뚝’

by강신우 기자
2020.09.03 12:23:22

갭투자 많았던 아파트 ‘5000만원’ 뚝
신축 등은 호가 오르고 신고가 기록
안산 단원구 -0.04% 하락했다 보합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재건축 기대를 안고 구축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라간 상황에서 현재는 4000만~5000만원 정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요.”(선부동 K공인)

안산시가 투기조정지역 중 유일하게 집값 하락국면을 맞았다. 지난달 3주차(8월17일)에 마이너스(-) 0.03%로 하락전환했고 4주차(24일)에도 -0.01% 떨어지면서 2주 연속이 집값이 주춤하는 분위기다.

왜 안산에서 먼저 하락이 시작된 것일까. 이번 하락장은 급락으로 이어질지 다시 보합국면에서 반등할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건설부동산부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은 지난 1일 안산 단원구 선부동을 찾아가 부동산 분위기를 살펴봤다.

가격 하락을 이끄는 아파트는 구축 위주다. 선부역을 둘러싼 군자주공 아파트에 올초부터 외지인과 법인의 갭투자가 많았고 가격이 급상승했다는 것이 이곳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이야기다.

선부동 K공인중개사 사무소 유순금 대표는 “올 초 법인과 외지인이 구축을 많이 사들이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다”며 “그러나 지난 6·17대책 때 단원구가 투과지역으로 지정돼 대출 규제 등이 들어오다 보니 현재 매수세가 뜸한데다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며 “매물 가격이 뚝 떨어진 곳이 더러 있다”고 했다.

실제로 군자주공11단지(전용40㎡) 아파트는 지난 6일 2억1000만원(3층)에 거래되며 지난 6월 최고가(2억2300만원) 대비 1300만원 떨어졌다. 현재는 이보다 4800만원 더 하락한 1억7500만원(중층)에 급매물이 나왔다. 1억7500만원은 올초 집값이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한 2월 시세다.

다만 재건축 단지 외 신축이나 일반 아파트는 구축과는 대비되는 분위기다. 거래량이 없는 상태에서 매물이 한 두건 나오면 신고가에 거래되는 등 강보합 상태다.



고잔3차 푸르지오(전용85㎡) 아파트는 지난 달 20일 5억5800만원에 거래되면서 17일 전 전고가 대비 800만원이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아파트 전용121㎡은 지난 달 20일 6억2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61개월전 전고가 대비 1200만원 오른 값이다.

이 밖에도 올초 4억원대에 거래되던 안산라프리모(85㎡) 아파트는 지난달 저층 기준 5억35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 호가 5억8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오는 11월 입주예정인 e편한세상선부광장 아파트도 분양가 대비 1억원 오른 가격에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다. 최근 실거래가는 7월28일 4억2940만원(전용60㎡)에 거래됐고 현재 호가 4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와있다.

단원구는 지난 달 하락 전환 당시 낙폭이 안산시 전체(-0.03%)보다 큰 -0.04%를 기록했지만 4주차에는 곧바로 보합(0.00%)을 보이면서 집값 향방이 어디로 튈지 주목된다.

※본 기사는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획= 강신우 기자

촬영·편집= 김지수 인턴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