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와이파이·웹캠 등 `온라인 개학` 지원에 180억 투입

by신중섭 기자
2020.04.07 12:00:00

오는 9일 고3·중3 시작으로 온라인 개학
무선AP·기자재, 교사 통신비 지원에 179.7억 투입
취약층 기기 전달·사용 설명 퇴직교사단 운영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오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서울시교육청은 180억의 예산을 투입해 원격 수업 기자재와 무선 AP, 교사 통신비를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이러한 내용의 온라인개학 대비 원격수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갈뫼중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출석과 원격수업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내 무선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예산 20억7000만원을 들여 모든 학교에 무선AP 1대씩을 지원한다. 웹캠 등 원격수업에 필요한 기자재도 학교당 1000만원까지 구입할 수 있도록 138억원을 투입했다. 또 무선AP, 와이파이 임대 지원과 함께 21억을 들여 기간제교사, 강사를 포함한 전 교사에게 1개월치 통신비 3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원격수업 운영 중 어려움을 겪는 학교를 위한 비상 지원체계도 운영한다. 스마트 기기 700대를 구비해 필요한 학교를 대상으로 대여와 프로그램 설치를 지원하며 긴급 지원이 필요할 경우엔 직접 방문해 도움을 주는 `찾아가는 샘카`를 5대 운영한다.

또 기자재와 실습실이 구축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에 `오픈 스튜디오`를 마련 초·중·고 교사들의 온라인 학습자료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지원청별로 11개의 중점 학교를 우선 지정·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취약 계층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학교별 법정저소득 학생 수에 맞춰 1인당 약 7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여 가능한 기기수를 확보하도록 학교에 안내했다. 오는 9일 가장 먼저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고3·중3 교육취약 계층에게는 교육부에서 지원한 스마트 기기를 우선 대여할 예정이다. 퇴직교직원 30여 명이 직접 차량을 이용해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를 전달하고 사용법을 설명하는 `옹달샘카`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원격수업 운영 기준과 절차를 담은 `서울시교육청 원격수업 운영 지침`을 마련해 학교에 안내했다. 각 학교는 지침에 따라 학교 여건과 특성에 맞는 원격수업 계획을 수립·운영하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는 담임교사가 학부모와 유선·온라인 상담을 통해 학습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직업계고는 실험·실습 과목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교과 온라인학습 플랫폼을 구축한다.

개학이 무기한 연기된 유치원의 경우 개학이 수업결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 교원들을 대상으로 원격교육 `집콕유치원`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며 “미흡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힘든 환경에서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학습자료를 제작하고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