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곡물로 식물성 고기 만든 지구인컴퍼니, 새해 첫 ‘A벤처스’

by이명철 기자
2020.01.08 12:28:57

버려지는 농산물 활용…대체육·분말스프 등 제조·판매
올해 풀무원과 미국 진출 계획…코스트코 등 납품 예정

지구인컴퍼니 제품 모습.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산 재고농산물을 활용해 식물성 고기를 개발한 기업이 올해 첫 농식품 분야 우수 벤처·창업기업으로 뽑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9호 A-벤처스로 지구인컴퍼니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지구인컴퍼니는 버려지는 농산물을 식물성 고기 등 다양한 가공식품(분말스프, 과일즙 등)으로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는 농약을 쓰지 않고 농사를 지었지만 생김새 탓에 시장에 나오지 못한 농산물을 활용할 방안을 고민해 사업을 시작했다.

식물성 고기인 ‘언리미트(unlimited meat)’는 1년 6개월에 걸친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동물성 고기의 맛과 향·식감을 재현한 대체육 제품이다. 식물성 고기는 건강한 대안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채식주의자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어 관심을 받는 식재료다. 미국 시장에서는 시장 규모가 64억달러(약 7조5000억원)로 연간 7.2%씩 성장하는 추세다.



국내에 쌓인 곡물 재고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언리미트 1t 생산 시 현미·귀리 등 곡물 700kg을 사용해 농업인 재고 부담을 덜 수 있다.

회사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하반기 프라이머 사제, 미시간벤처캐피탈, 옐로우독 등 국내외 투자회사들로부터 총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는 풀무원과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 중으로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의 대형마트에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 매출 예상액까지 포함하면 올해 매출은 5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9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식품부 농산업정책과 관계자는 “버려지는 농산물들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해 농촌지역의 부가가치 창출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했다”며 “보다 많은 농식품 벤처창업 기업들이 지구인컴퍼니처럼 성장해 농업·농촌에 공헌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