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보따리' 푼 경제인단.."5년간 128억弗 투자"(종합)

by윤종성 기자
2017.06.29 11:46:25

삼성, 가전공장 설립..오스틴공장에도 15억弗
현대車, 기술개발 등에 5년간 31억弗 투자키로
중견· 중소기업은 첨단 신산업 시장 집중 공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우리 참여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경제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부터 강호민 대한상공회의소 상무이사, 신명진 전진켐텍 대표이사, 문 대통령,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오석송 메디바이오메드 회장[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단이 향후 5년간 미국에 128억 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외에 LNG· LPG 구매, 추가 노선망 확충을 위한 항공기 구입 등 약 5년간 총 224억달러 규모의 구매도 이뤄질 예정이다. 가전, 금융, 에너지 개발 분야 등에서 공동 조사, 기술개발 등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미 경제인단의 주요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005930)는 2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사우스케롤라이나 주(州)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억8000만달러 규모의 가전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공장 설립으로 현지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스틴에 소재한 반도체 공장에 대해서도 2020년까지 15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LG전자(066570)는 2019년까지 테네시 주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7만7000㎡ 규모의 가전공장을 건설한다. 향후 이 공장에선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가 생산된다. 또 뉴저지 주에는 3억달러를 들여 2019년까지 신사옥을 건립, LG전자, LG생활건강, LG CNS 등 계열사 임직원 1000여명을 입주시킨다.

SK(034730)는 향후 5년간 에너지 분야 등에 최대 44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SK는 현재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 및 LNG 생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SK는 28일 미국 GE, 컨티넨탈 리소시스(Continental Resources)와 셰일가스 E&P(탐사 및 생산) 분야 투자 등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개발 △신차·신엔진 개발 분야에 향후 5년간 총 31억달러를 투자하고, 미국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향상에 나선다.

두산그룹은 미국 자회사인 두산 밥캣, 두산퓨얼셀아메리카 등을 통해 현지 공장 증설 및 차세대 제품 개발, 연료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 R&D 투자에 총 7억9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가스터빈 서비스·부품 제작 미국 업체 인수, 연료전지 PPA(전력판매계약) 사업을 위한 파이낸싱 협력 등 MOU 2건도 체결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부문 생산공장 신규증설과 CJ대한통운, CJ CGV, 등 계열사의 현지 기업 M&A 등에 총 10억 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특히 한식브랜드 비비고와 연계해 한식에 대한 홍보도 확대할 계획이다.

LS그룹은 3억2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남부에 4000만달러 규모의 자동차 전장관련 부품공장을 건설하고, 권선 및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는 미국내 계열사 수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의 설비·R&D 투자를 통해 미국내 케이블 등 인프라 시장 수요확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GS그룹은 GS건설이 실리콘밸리 주택단지 재건축사업에 1000만달러를, 한진그룹은 LA화물터미널 개보수에 7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중견·중소기업은 첨단 신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미국시장에 모바일 지문인식 모듈을 수출하고 있는 크루셜텍은 4중 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 개발에 6500만달러를 투자한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데이터스트림즈는 현지 법인 설치와 영업, 기술지원 사무소 운영 및 사업확장을 위해 37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검사장비·다층 세라믹 기판을 생산하는 엑시콘은 세라믹 및 초소형 센서 관련 미국현지 연구소와 생산시설 건설에 총 6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의료 바이오 분야기업들은 현지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한다.

미국 달라스 공장에서 건강기능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뉴트리바이오텍은 향후 생산설비 증설에 1억달러를, 오스템임플란트는 미국 현지법인의 생산시설 확충과 영업조직 강화에 3000만달러를 투자한다.

또, 자동차용 연료펌프를 생산하고 있는 대화연료펌프는 차세대 소형 전기자동차 핵심부품 개발 및 양산에 7000만달러를, 효림산업은 미국현지공장 신설에 23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대한상의는 “한국의 대표적인 강소기업들이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설비를 확충함으로서 미국시장에서 한층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기업들은 투자 외에 LNG·LPG 등 청정에너지, 항공기 등에서 약 5년간 224억달러 규모의 구매 계획도 밝혔다.

SK는 2020년부터 미국산 LNG, LPG를 신규 도입한다. 규모는 매년 18억~ 35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40만 배럴(약 1억1800만달러) 규모의 원유를 도입하고, 자회사인 GS EPS를 통해 셰일가스를 2019년부터 향후 20년간 연 60만톤(약 2억2000만달러)을 직접 수입할 계획이다.

LS도 전기동 원료인 동정광과 LPG를 33억5000만달러 어치 구매할 예정이다. 한진은 오는 2023년까지 102억달러에 달하는 보잉항공기 50대를 추가로 구매해 신규기종도입을 통해 노선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036460)는 미국 LNG사업 및 인프라 사업에 대해 총 3건의 공동조사 협력 MOU를 체결했다.

미국에 고효율 태양전지를 수출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신성이엔지는 향후 태양광프로젝트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블루버드는 하반기 미국 현지법인을 확장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요 대기업 對美 투자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