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작업자간 수신호 착오 추정"

by남궁민관 기자
2017.05.02 14:44:48

김효섭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이 2일 오전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전일 발생한 타워크레인 추락사고 관련 사항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삼성중공업이 지난 1일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신호수와 운전수 간 수신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사실상 현장 작업자들의 부주의로 인한 ‘인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효섭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은 2일 오전 11시 사고현장 언론 공개에 앞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충돌의 원인은 신호수와 크레인 운전수간에 신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인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세한 사고 원인은 경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골리앗크레인의 주행 범위 내에 타워크레인이 있었던 것은 맞다”며 “다만 골리앗과 타워크레인 모두 움직일 수 있게 돼 있고, 골리앗크레인이 주행할 때는 타워크레인이 들고 있던 붐대를 밑으로 내려서 골리앗크레인이 지나가도록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리앗크레인 밑으로 붐대를 내려야 하는데 신호체계가 잘못돼서 붐대를 내리지 않아, 골리앗크레인이 지나가면서 충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고 당시 골리안 크레인에는 신호수 6명, 타워크레인에는 신호수 3명이 있었으며 현재 이들은 모두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 소장은 이외 다른 안전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크레인 운전수와 신호수간 소통이 잘못됐다는 것 외에 안전규정 위반 여부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명피해 규모가 컸던 이유로는 “오전 10시와 15시에 휴식시간을 두고 있으며, 15시 휴식시간에 앞서 사고가 발생한 14시50분경에 작업자들이 미리 나와서 화장실에 가고,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며 “통상 크레인을 들게 되면 그 밑에는 작업자들이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 이번에도 그 위치에는 없었는데, 붐대가 끊어지면서 작업자들이 쉬고 있는 곳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작업장 내 휴식공간 설치를 못두게 돼 있 지않냐는 지적에 대해 “직원들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 5~10층 높이에서 이동하려면 힘들며, 담배를 필 때도 마찬가지”라며 “근로자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과 흡연공간 등을 두었다”고 답했다. 다만 “해당 위치가 크레인 반경 내에는 들어가지만, 사고 당시 크레인이 작업자들 머리 위에 있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피해인원이 모두 협력업체 직원들인 이유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 김 소장은 “생산직 기준 직영 인력은 약 5000명, 사내협력회사는 2만5000명 규모며, 사고 당일 출근인원은 약 1만3000명이며 이 중 1000명이 직영, 협력사가 1마2000여명이었다”며 “이번에 사고가 난 공사의 경우 협력사가 담당하는 마지막 공정이 많다 보니 협력사의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사고 발생 후 거제조선소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김 소장은 “외부 전문기관에 진단을 의뢰하는 등 해서 더 이상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며 “피해자들에게는 법적인 피해 보상과 함께 유가족의 입장에서 사고 수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