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美 금리인상 우려에 코스피 '꽁꽁'…2110선 아래로

by안혜신 기자
2015.05.27 15:19:46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이 영향으로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관 역시 금융투자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포인트(1.68%) 내린 2107.5를 기록했다. 전날 2140선을 지켜냈던 지수는 결국 211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장중에는 2103.64까지 빠지면서 21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지난 주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을 짓눌렀다. 간밤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거나 크게 악화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연내 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번 높였다.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5원 오른 110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외국인들은 선물과 현물 시장에서 대거 매물을 쏟아냈다. 선물시장에서만 7825계약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도 2226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 역시 2034억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금융투자권에서만 4326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주식 현물에 비해 선물 가격이 낮아지면서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차익거래가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홀로 4226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34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대표적 피해주인 증권업종이 3.34% 빠지면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고, 삼성전자(005930)가 3%대 하락한 영향으로 전기전자도 2.56% 약세를 보였다.



또 철강및금속(2.41%), 의약품(2.36%), 전기가스업(2.32%), 금융업(2.25%), 은행(1.95%), 제조업(1.93%), 화학(1.75%) 등도 내렸다.

상승업종은 섬유의복(0.78%), 건설업(0.41%), 운수창고(0.28%) 등 세 업종뿐이었으며, 세 업종 모두 상승률도 1%에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 매도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대형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지수는 1.86% 하락하면서 중형주(1.4%)와 소형주(0.9%)보다 큰 폭으로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렸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C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창구 상위에 포진한 삼성전자는 3.52% 내렸고, 엔화 약세에 따른 우려가 부각된 현대차(005380) 역시 1.88% 빠지면서 1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장중 SK하이닉스(000660)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준 뒤 결국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또 한국전력(01576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005490), 네이버(03542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제일모직(02826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SDS(018260), 삼성물산(00083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은 강세를 보였다.

장중 10% 이상 오르기도 했던 제일모직은 장 막판 상승폭을 줄이면서 1.33% 오른 1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은 3.46%, 삼성SDS는 6.17% 상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3408만80000주, 거래대금은 7조8873억2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213개 종목이 올랐다. 4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609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