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4.11.18 15:21:42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4거래일만에 반등하면서 1960선을 회복했다. 간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매입을 시사하면서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하자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살아난 심리는 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와 맞물리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그동안 낙폭이 컸던 내수주로 매기가 유입됐다. 삼성SDS(018260)는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한국전력(015760)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38포인트(1.20%) 상승한 1967.01에 마감했다. 지수는 종가기준 3거래일만에 1960선 위로 올라섰다.
앞서 뉴욕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과 일본의 부진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엇갈렸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의회에서 “경제 전망이 악화하면 국채 매입을 정책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호재에 목말랐던 코스피 역시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크게 반응했다. 엔화는 여전히 약세를 보였고,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증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특히 그동안 하락세를 이어왔던 내수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음식료품 업종지수는 이날 3.80% 뛰었으며, 대표적인 내수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5.48% 급등했다.
상장 사흘째인 삼성SDS(018260)는 이날도 8.12% 상승,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지만 종가 36만6000원으로 시초가인 38만원을 회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3거래일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면서 “여기에 간밤 ECB가 국채 매입을 통해 경기부양을 준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따른 유동성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엔화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면서 불안요인으로 남았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도 내내 116엔대를 유지했으며, 최근 엔화와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원화 역시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5.1원 급등한 10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꾸준히 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2414억원을 사들였으며, 기관도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48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295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94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음식료품을 비롯해 통신업(3.36%), 서비스업(2.76%), 운수창고(2.29%), 화학(2.18%), 증권(1.39%), 의약품(1.34%), 유통업(1.27%) 등이 올랐다.
하락업종은 보험(0.77%), 비금속광물(0.66%), 건설업(0.64%), 기계(0.49%), 금융업(0.22%), 운수장비(0.01%)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1.24% 상승, 2거래일 연속 오른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POSCO(005490)), NAVER(035420), SK텔레콤(017670), 기아차(000270), 삼성전자우(005935), LG화학(051910), KT&G(033780), LG디스플레이(034220), SK C&C(03473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도 상승했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등은 내렸다. 장 내내 약세를 보였던 현대차(005380)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4390만5000주, 거래대금은 4조862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465개 종목이 올랐다. 8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320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