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던 정유株, 하반기 다를까

by경계영 기자
2014.07.16 15:51:23

SK이노·GS칼텍스·S-Oil 2Q 영업익 적자 전환 예상
정제·PX마진 약세에 원화 강세까지 ''부담''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제마진이 부진한 데다 달러-원 환율까지 급락하면서 지난 상반기 정유주의 내림세가 이어졌다. 그동안의 주가 하락으로 주가 자체의 매력도는 높아졌지만 정제마진 회복이 더뎌 하반기에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KRX에너지화학지수는 연초 대비 7.43% 내렸다. 특히 SK이노베이션(096770) GS(078930) 에쓰오일(S-OIL(010950)) 등 정유 3사의 주가 하락률이 20% 내외로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우려감이 더욱 커지면서 이들 업체의 주가 내림세는 계속됐다.

증권가는 2분기 정유 3사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제마진 약세와 달러-원 환율 급락에 정유부문에서 대폭 적자가 발생하고 석유화학부문 마찬가지로 파라자일렌(PX) 마진이 급락해 부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기준 2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5.8달러로 전분기 6.3달러보다 하락했고 PX마진 또한 톤당 287.7달러 수준으로 전분기 326.3달러 대비 내렸다.



하반기로 접어들었지만 큰 기대감을 갖긴 어려운 상황이다. 수급부터 우호적이지 않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은 가운데 중국, 중동에서 정제설비를 늘리고 미국 정유사가 가동을 시작하는 등 공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5.2달러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라크 내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정유사 가동률 상승 등으로 국제 유가가 전분기보다 올랐지만 디젤 가격이 하락해 정제마진 부진이 지속됐다”며 “하반기 집중된 PX 신증설을 고려하면 업황 개선은 내년 하반기나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3분기 실적 개선세를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하락세를 이어오던 PX마진이 지난달 말 들어 톤당 479.5달러로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했다. 3분기 수요가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휘발유, 전력 수요 급증에 따라 경유 등이 늘어나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1020원 내외에서 안정돼 환 관련 손실이 제한적이고 PX마진이 반등해 화학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주가 역시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로 하향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