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3.12.02 15:20:11
합성신약 연구 개발업체 레고켐..내년 흑자전환 기대
기술 경쟁력 갖춘 데다 매출 일정 수준 넘어서면 이익 반영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가 ‘제2의 메디톡스’로 주목받고 있다. 메디톡스의 성공 이후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합성신약 연구개발 업체인 레고켐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2개월 동안 레고켐 주가는 7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3.2% 하락했다.
LG생명과학 출신 연구원들이 힘을 모아 2006년 설립한 레고켐은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을 기반으로 신물질 합성신약을 연구 개발해 기술이전을 하는 신약연구 개발업체다.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아벤티스, 녹십자 등 국내외 제약사들과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주력 분야는 항생제, 항응혈제, 항암제 등이다.
레고켐은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1억4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내년에 비임상을 종료하면 단계별 성공 보수인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다. 내년에 400만달러를 시작으로 2015년 임상 1상 종료 시 500만달러, 2016년 임상 2상 종료 시 600만달러 등을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앞서 레고켐바이오는 드림파마, 녹십자 등과도 기술 이전계약을 체결했다. 기술 이전 계약 특성상 지난해 성과가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레고켐이 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매출액 전망치를 올해 36억원에서 내년 124억원으로 제시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영업이익도 올해 34억원 손실에서 내년 18억원 흑자로 예상하는 것도 마일스톤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수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레고켐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레고켐은 항체 약물 복합체(ADC·Antibody Drug Conjugate)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경쟁사보다 항체 치료제와 합성 의약품의 결합에 따른 안정성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약개발 비용 구조 상 대부분이 연구원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레고켐의 매출이 50억원을 넘어가면 대부분 이익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