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세욱 기자
2010.09.16 18:54:24
[이데일리TV 권세욱 기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영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데요,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파문과 교황 체재 비용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영국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만은 아닙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현지시간으로 16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합니다.
교황이 영국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지난 1982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 이후 2번째입니다.
하지만 사상 첫 국빈방문을 하는 교황의 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 방문을 앞두고 영국은 환영과 반대 두 가지 분위기로 갈라져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논란의 배경에는 우선 유럽 일부 국가에서 벌어진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문제가 있습니다.
사제들의 성추행 문제에 대한 바티칸의 입장이 분명하지 않은 점이 많은 비판을 낳고 있습니다.
교황의 체재 비용 부담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의 가톨릭 신자는 전체 인구의 9%가 채 되지 않아 교황을 반기는 인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때문에 많은 영국 국민들이 3100만 달러에 달하는 교황의 체재 비용을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습니다.
과거에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호전적 무신론자들에게 공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6년 독일 설교 당시 이슬람교를 반대하는 발언으로 전 세계 무슬림을 크게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교황의 영국 방문 주목적은 19세기 신학자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의 시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뉴먼 추기경은 평생을 영국 가톨릭을 로마에 가까워지게 하기 위해 헌신했습니다.
바티칸은 이번 교황의 영국 방문이 뉴먼 추기경의 뜻과 같이 영국과 바티칸이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권세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