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1%대 물가…한은 "물가안정 기반 견고해지는 과정"
by하상렬 기자
2024.11.05 09:50:33
한국은행, 물가상황 점검회의 개최
10월 물가상승률 1.3%, 두 달째 1%대
"석유류·농산물 둔화, 작년 기저효과에 기인"
"유류세 인하율 축소…향후 다소 높아질 것"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1.3%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물가안정 기반이 견고해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5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앞서 통계청은 이날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1.6%)에 이어 두 달째 1%대 물가를 보인 것이다. 오름폭은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8% 올라 전월(2.0%)보다 둔화했다. 생활물가 역시 1.2% 올라 전월(1.5%)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물가와 관련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초중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대 후반으로 둔화했는데 물가안정의 기반이 견고해지는 과정으로 평가한다”며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석유류·농산물 가격 둔화와 작년 기저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하며 이 외 낮은 수요압력에 따른 근원물가 둔화도 일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작년말 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물가 경로는 근원물가가 2% 부근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도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달 28일 수정경제전망에서 유가·환율 움직임,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 내수 흐름 등 영향을 점검하면서 자세한 물가 전망경로를 제시할 방침이다.
10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9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석유류(-0.14%포인트), 농축수산물(-0.09%포인트), 근원상품(-0.08%포인트), 서비스(-0.05%포인트)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 가격은 작년 국제유가 상승 기저효과와 함께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반영되면서 큰 폭 하락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지난 8월 0.1%를 기록한 뒤 9월 -7.6%로 하락 전환했고, 10월엔 -10.9%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농산물가격은 배추 등 일부 채소가격이 큰 폭 상승했지만, 사과 등 과실가격의 내림세가 지속되고 작년 기저효과 등으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배추 가격은 51.5% 올라 전월(53.6%)과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사과 가격은 20% 떨어졌고, 배는 7.2% 올라 전월(25.8%)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근원물가의 경우 근원상품(1.2%)과 서비스(2.1%)가 각각 전월보다 0.4%포인트, 0.1%포인트 둔화해 오름폭이 9월(2.0%)보다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