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제조업 원·하청 상생협약…첫 지역단위 모델
by서대웅 기자
2024.02.14 14:32:18
이중구조 해결에 경남도-원청 힘 모으기로
협력사 근로조건 개선·기술경쟁력 제고 한뜻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항공우주제조업 원·하청 간 근로조건 등 격차를 줄이기 위한 상생 협약이 체결됐다. 네 번째로 이뤄진 이번 협약은 자치단체와 기업이 힘을 합치는 최초의 지역 단위 상생모델로 운영된다.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에서 열린 ‘항공우주제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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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는 14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국항공우주(047810), 경상남도와 ‘항공우주제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개최하고 항공우주제조업 상생협력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조선업, 석유화학, 자동차산업에 이어 네 번째로 이뤄진 원·하청 간 상생협력 모델이다.
경남도와 원청이 힘을 합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형식으로 지역 단위 상생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의 모델은 기업이나 업종에 기반을 뒀다. 항공우주제조업 매출액의 75%가 경남도에 집중돼 있어 이번 모델을 구상했다.
상생협력에 따라 원청사는 △협력사 근로자 근로조건 개선 △협력사 숙련인력 확보 △협력사 기술경쟁력 제고 △공정거래 관계 등 안정적인 경영환경 조성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협력업체는 △자사 근로자의 근로조건 향상 및 역량 강화 △연구개발?생산성 향상 노력 등 협력방안 마련에 참여한다. 정부와 경남도는 원청과 협력사의 자발적인 노력에 상응해 제반 사항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에 따라 △청년과 숙련인력 유입·양성 △협력사 근로자 근로 여건과 복리후생 개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약자를 두텁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항공우주제조업은 항공기 완제기 제조업체 등에 부품을 제작·납품하는 협력사가 단계적으로 분포돼 있는 데다 소규모 기업이 대부분인 탓에 근로조건 격차, 인력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원청과 협력사 간 상생은 법률적 규제나 타율적 강제로 해결될 수 없으며 자발적인 협력이 실현되고 관행화될 때 지속 가능하다”며 “중앙단위에서도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중층적인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