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국 주택 매맷값 0.25% 상승.."과열 현상 진정세"
by성문재 기자
2017.08.31 11:13:04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8·2 부동산 대책 이후 한달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5%, 전월세가격은 0.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이는 조사 시점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 과열 현상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평가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지난달 대비(7월10일 대비 8월14일 기준) 매매가격은 0.25%, 전월세가격은 0.03% 상승했다. 전세가격이 0.08% 올랐고 월세가격은 0.03% 떨어졌다.
매매가격 상승폭이 7월보다 0.07%포인트 확대됐지만 이는 기준 시점이 매월 중순임에 따른 착시현상이라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7월10일 대비 8월14일의 가격 변동률을 조사하다 보니 7월 10~31일 사이 상승분이 8월 가격 변동률에 반영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8·2 대책 발표 직전까지 재건축·재개발사업, 광역교통망 구축 등 개발 호재로 인한 유동자금 유입과 신규 아파트 선호에 따른 분양시장 호조 등으로 서울·수도권과 세종 등에서 주택 매매가격이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세종(0.54%), 대구(0.46%), 서울(0.45%) 등은 8월 집값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서울은 대책 발표 전까지 강남4구, 노원구, 성동구 등 재건축·재개발 지역이 급등세를 보였고, 광진구, 종로구, 구로구 등 업무지구 인근의 직주근접 실수요와 거주 선호도 높은 신축아파트 수요, 가격 상승 부담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가 이어졌다.
반면 경남(-0.17%), 울산(-0.13%), 충북(-0.08%) 등은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0.08% 올라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보다는 0.02%포인트 상승폭이 커졌다.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조사 기준시점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8월 전셋값이 0.2% 뛰었다. 강동구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 이주 진행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구, 마포구 등 선호도 높은 지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서초구는 하락폭이 커졌고 도봉구와 노원구는 전세 공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월세가격은 유일하게 7월 대비해서 하락했다. 낙폭은 0.03%로 전월과 같았다. 월세 유형별로 월세는 -0.07%, 준월세는 -0.05%로 하락세가 짙어진 반면 준전세는 0.03%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은 0.02% 상승하며 전월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직장인 수요가 많은 마포구와 강서구는 상승 전환했지만, 도봉·동대문구는 하락폭이 확대됐다.
경기도는 높은 전세가격 부담으로 성남시 분당구와 하남시는 상승폭이 커졌지만 계절적 비수기로 광명시와 용인시가 하락 전환하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인천은 신규 공급이 적은 계양구를 중심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편 전국 주택의 매매 평균가격은 전월 대비 올라 2억524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서울 4억8423만3000원, 수도권 3억4342만8000원, 지방 1억7022만6000원을 기록했다.
전세 평균가격은 전국 1억6668만원, 서울 3억181만원, 수도권 2억2687만원, 지방 1억1232만원이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6.6%로 전월보다 하락했다.
감정원 측은 “매매시장은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따라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낮은 변동률을 보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매매수요 감소 등으로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세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높은 전세가율로 인해 제한된 상승 여력과 입주 예정 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 확대 등에 따라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이달과 비슷하거나 소폭 확대된 상승폭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월세시장은 기존 매매수요가 전월세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월세 수요가 다소 늘어날 수 있지만, 임차인의 전세 선호와 앞으로의 공급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이달과 유사한 하락폭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