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나무가 "3D 카메라, 美기업에 납품 예정"

by박기주 기자
2015.10.26 15:39:10

서정화 나무가 대표 IPO 간담회

서정화 나무가 대표이사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카메라 시장의 패러다임은 이제 3D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상장을 통해 3D 카메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서정화 나무가 대표이사(사진)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나무가는 카메라 모듈과 오디오 무선모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08년 인텔에 PC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삼성전자 노트북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2010년부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2012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1차 협력사(Vendor)로 등록되면서 사세가 확장됐다. 2014년엔 베트남 공장을 증설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나무가의 매출 중 90.4%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의 의존도가 높다. 특히 삼성전자의 보급형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고, 베트남 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면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매출은 17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7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서 대표는 “고객사(삼성전자)의 중저가폰 카메라 기능이 고사양화되는 추세가 있어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3D 카메라모듈은 나무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나무가는 지난 2009년 3D 뎁스센싱(Depth Sensing) 기반의 3D 카메라모듈을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3D 카메라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올해는 세계 최초로 멀티카메라와 적외선(?IR) 센서를 접목한 카메라모듈을 개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판매에 들어갔다.

나무가는 현재 미국 대형 IT 기업의 노트북과 태블릿PC에 3D 카메라 모듈을 납품할 계획이다. 앞으로 스마트폰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나무가는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실시하고, 다음달 3일과 4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공모주식 수는 구주매출 20만주를 포함해 총 87만8000주이며, 공모 예정가는 3만2000원~3만7000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11월12일이다.

나무가는 공모자금 약 282억원을 시설투자(100억원)와 차입금 상환(75억원), 연구·개발(20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