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원 기자
2014.05.07 17:43:28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여야 지방선거 후보들이 경선과 공천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선거전이 점차 혼탁해지고 있다.
여당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상대방 헐뜯기를 통한 네거티브전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야당은 지역 텃밭인 광주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략공천에 따른 반발로 탈당사태가 발생하는 등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은 7일 ‘경선 홍보물’을 중심으로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마음) 논란에 이어 2차전을 벌였다.
김황식 후보 측 전지현 부대변인은 이날 “정 의원이 지난 1일 당에 제출한 경선 홍보물이 1개월 전, 20일 전 여론조사를 짜깁기해 경선 선거인단의 인식을 심각하게 오도하려고 한 바 있다”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정 후보 측 박호진 대변인은 “자신들의 불법을 물 타기 위한 상대 후보 비난을 중지하라”며 “연일 불법선거운동을 시리즈로 벌이고 있는 김황식 후보 측은 언론의 양비론을 유도하기 위해 언론사마저 비난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역공을 전개했다.
김 전 총리와 정 의원의 네거티브전은 경선 일정이 짧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소장은 “각 후보들이 독자적인 정책을 내놓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결국 네거티브전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윤장현 광주시장 전략공천을 두고 심각한 균열현상이 나타났다. 광주시장 예비후보였던 이용섭 의원과 강운태 현 광주시장은 윤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치면서 단일화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안철수의 새 정치는 죽었다”며 강하게 비판한 뒤 “6·4 광주시장선거는 ‘민주 대 반민주세력’, ‘시민후보 대 낙하산후보’, ‘광주살리기 세력 대 광주죽이기 세력’ 간의 싸움이 됐다”고 선언했다.
광주시장 전략공천 내홍과 관련,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새정치연합은 사실 정리가 안 돼 있는 상황”이라며 “정리가 안 돼 있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