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4.04.08 16:02:0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2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구급차에서 북측 가족을 만났던 김섬경(97) 할아버지가 지난 5일 끝내 숨을 거뒀다.
김 할아버지와 상봉에 동행했던 남쪽 아들 진황(52) 씨는 8일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에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금강산에서 북녘 자식을 보시고 나니 그리움의 한을 놓으신 것 같다”며, “자식 된 도리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이 소식이 알려져 통일에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 할아버지는 지난 2월 20일 금강산에서 64년을 기다린 딸 춘순(68), 아들 진천(65) 씨와 재회한 지 44일 만에 돌아가셨다. 6·25 전쟁 당시 만삭이던 처와 어린 남매를 친척집에 두고 잠시 남쪽으로 내려온 김 할아버지는 북쪽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상봉 당시 “죽더라도 금강산에서 죽겠다”며 구급차 속 침대에 누워 북측 자녀들을 만났지만 그 다음날 건강 악화로 상봉을 중도에 포기하고 조기 귀환했다. 이후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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