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유원지, 경제자유구역 계획 취소…“복합문화공간 조성”

by이종일 기자
2024.12.19 11:43:18

황효진 인천시 부시장 19일 기자회견
송도유원지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발표
사업성 부족, 경제자유구역 계획 번복
"협상 실패로 부영측 부지 빼고 개발"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송도유원지 일원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계획을 취소하고 복합문화공간 조성으로 정책 방향을 바꿨다.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1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유원지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1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제공)
황 부시장은 “이번 마스터플랜은 장기간 방치된 송도유원지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송도국제도시와 병행해 발전할 수 있는 퍼즐을 완성할 마지막 기회로 생각한다”며 “시민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송도유원지는 과거 인천을 대표하는 휴양지였으나 유원지 기능 상실, 일부 지역의 관리 방안 부재, 주요 개발사업의 장기 지연 등으로 황폐화되자 새로운 발전 방안이 지속적으로 요구됐다. 이에 인천시는 송도유원지 일원의 체계적 개발과 바이오·첨단산업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계획했으나 높은 조성 원가로 사업성이 부족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어렵다고 판단해 계획을 번복했다. 이어 최근 도시계획적 접근을 통해 종합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송도유원지를 세계 복합문화 허브시티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시민의 여가공간을 확충하고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을 통해 송도유원지의 역사적 정체성과 추억을 되살리려는 것이다. 원도심 기능을 보완해 송도국제도시의 역할을 흡수하는 도시공간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황 부시장은 설명했다.



마스터플랜에는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스포츠 콤플렉스 조성 △송도석산 공원화 추진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 △문화복합 친수공간 조성 △국제 문화허브 공간 마련 △해변 친수공간 조성 △교통인프라 개선 등을 포함했다.

앞서 시는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부영주택 소유의 92만㎡ 규모 송도유원지를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판단하고 시민을 위한 공공시설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부영측에 제안했다. 제안의 주요 내용은 ㈜부영주택이 도시개발사업과 테마파크사업을 분리해 현재의 테마파크사업 부지에서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사전협상에 따른 공공기여로 부영측이 현재의 도시개발사업 부지를 시에 제공하면 시가 이를 공공성을 강화한 복합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는 △청량산~송도유원지~송도워터프런트의 통경축 확보 △앵커시설 투자유치, 인접지역과 차별화되는 복합문화공간 조성 △송도워터프런트와 연계한 송도의 옛 추억을 재건하는 수변공간 조성 등 세계 복합문화 허브시티의 중심축을 구축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부영주택은 시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아 협상이 종료됐다. 이에 인천시는 ㈜부영주택의 사업 부지를 제외하고 165만㎡에 대해 도시기본계획 반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황 부시장은 “송도유원지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녹지 공간과 문화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