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살려달라 했는데…” 6살 딸 앞 폭행 당한 엄마, 결국 사망
by강소영 기자
2024.09.26 13:45:23
추석 첫날 16일 새벽 발생한 사망사고
술자리서 시비붙은 후 집까지 쫓아와 폭행
6살 딸 앞에서 폭행 당한 엄마, 결국 숨져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은 지인 여성을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당시 여성의 딸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대구남부경찰서는 전날 상해치사 혐의로 30대 남성 A를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오전 6시 대구시 남구의 한 빌라에서 30대 여성 B씨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
지인 사이였던 두 사람은 이날 새벽 또 다른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휴대전화 관련 문제로 시비가 붙었고, A씨가 B씨를 한 차례 폭행했다.
이를 본 지인들이 만류한 뒤 B씨가 귀가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A씨가 B씨의 집으로 쫓아가 또 다시 얼굴과 복부 등을 주먹으로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폭행으로 B씨가 쓰러지자 A씨는 직접 119에 신고했다. 이에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하고 말았다.
부검 결과 B씨의 사인은 부러진 갈비뼈로 인한 장기 내 출혈로 밝혀졌다.
두 사람의 싸움 현장에는 B씨의 6살 딸이 함께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망한 피해자의 친구 C씨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6살짜리 (B씨) 딸이 울면서 (A씨에) ‘엄마 살려달라’하는데 또 때렸다더라”라며 “이 일로 더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