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케미컬, 석유정밀화학 사업 재편…정밀화학 사업 증설

by박순엽 기자
2023.02.09 12:41:01

오는 4월 여수공장 내 석유화학 설비 70% 철거
정밀화학 설비 증설…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 키워
“수익성 개선하고, 연간 탄소 배출량 저감 기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동성케미컬이 석유정밀화학 사업 재편에 나선다.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고, 정밀화학 사업에 힘을 싣겠단 계획이다.

동성케미컬(102260)은 오는 4월 여수공장 내 석유화학 설비의 70%를 철거하고, 정밀화학 설비를 증설하기 위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동성케미컬은 지난 1978년 여수공장을 설립해 기능성 용제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사업과 폴리염화비닐(PVC·polyvinyl chloride)·저밀도 폴리에틸렌(LDPE·low-density polyethylene) 등 폴리머 개시제·가교제로 쓰이는 유기과산화물을 생산하는 정밀화학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두하면서 탄소 배출이 많고, 수익성이 낮은 석유화학 부문은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정밀화학 부문을 확대,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키울 예정이다.



석유화학 사업은 생산 품목을 대폭 줄이고 제약·반도체용 솔벤트 등 고수익 제품 생산에 주력한다. 정밀화학 사업은 기존 유기과산화물 생산을 확대하고 산계 유기과산화물 생산도 추진한다.

아울러 유기과산화물 제조 원료인 활성산소유도물질(TBHP·t-butyl hydroperoxide) 생산량을 늘려 국내·외 논캡티브(non-captive) 시장을 공략한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파우더계 과산화물과 산화 공정을 활용한 과산화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신규 시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동성케미컬은 이번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여수사업장의 연간 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50% 이상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만우 동성케미컬 대표는 “유기과산화물은 기존 폴리머 외에 태양광 EVA 시트, 인조대리석 경화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기능성 핵심 소재로, 동성케미컬이 주력하고 있는 국내·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석유정밀화학 사업을 친환경 기능성 정밀 화학소재 사업으로 전환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케미컬의 여수 사업장 (사진=동성케미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