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황병서 기자
2022.11.18 17:16:02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 피의자 소환조사
박희영 "성실히 조사받겠다"…류미진 "죄송합니다"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피의자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으며, 오는 21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소환조사에 나선다.
특수본은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직무유기 혐의를 각각 받는 박 구청장과 류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있는 특수본에 출석하면서 ‘참사 전 대비가 부족했다고 인정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이태원 지역을 관할하는 총책임자이면서도 안전사고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대해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용산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박 구청장이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로 어떤 업무를 이행했는지 살펴보는 중이다. 지난 4월 용산구의회가 이른바 ‘춤 허용 조례’를 제정하는 과정에서 박 구청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중점 조사 사항이다.
류 총경은 이날 오후 3시45분께 출석하며 “직무유기 혐의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며 서둘러 건물로 이동했다.
류 총경은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당직근무를 서면서 업무태만 및 늑장보고를 한 혐의를 받는다. 류 총경은 당시 근무장소와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이탈하고, 자신의 사무실에 머물렀다가 참사 발생 사실을 1시간 24분 늦게 인지했다. 류 총경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도 참사 이튿날 0시 1분께 처음으로 보고했다.
이어 특수본은 류 총경의 개인용 휴대전화가 없어도 이미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 직무유기 혐의 입증과 관련해선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앞서 특수본은 지난 8일 류 총경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휴대전화를 확보하려 했지만, 그는 “대기발령 후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개인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며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류 총경의 업무용 휴대전화만 확보했으며, 개인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이후 사용 흔적이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류 총경은 개인 휴대전화를 업무용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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